상업용 건물의 가격 회복세가 들쭉날쭉하다.
뉴욕이나 워싱턴DC 등 대도시에서는 지난 2007년 최고점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소도시나 외곽 지역 부동산들은 여전히 은행이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7일 보도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거용 주택만큼은 아니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졌으며 지금도 완전히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2009년 저점 대비 30% 이상 올랐을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의 임대용 아파트 건물이나 워싱턴의 사무실 건물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부동산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주에는 워싱턴의 모기지뱅커스어소시에이션 본부가 입주해 있던 10층짜리 건물이 1억100만 달러에 매각됐다.
이 건물은 불과 1년 전 4천130만 달러에 거래됐던 것으로 단기간 내에 두 배가 훨씬 넘게 값이 오른 셈이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했던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지난달 한 대규모 개발사업자가 초고층 빌딩을 2007년 최고점 수준에 육박하는 가격에 매각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도 달라졌다. 1년 전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감독하는 의회 소위원회의 엘리자베스 워런 위원장은 “상업용 자산 대출의 부실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이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패트린 파킨슨씨는 “최악의 시나리오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미국내 모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교외나 소도시 지역 부동산의 경우 은행 대출이자도 못내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 연체율은 최근 9.3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연체율은 2007년에 1%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