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 유재환 신임 행장이 풀어야 할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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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이 새 수장으로 유재환 행장을 영입함에 따라 부실대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윌셔가 유 행장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4년간 중앙은행의 행장으로써 위기상황에 일찍 대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난해 4분기 커다란 손실을 기록한 윌셔 입장에선 부실 대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늘어난 부실대출 해결 급선무 = 윌셔는 지난 2008년 4분기까지만 해도 부실대출(Non-accrual loans)이 1534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9년 들어서면서 부실대출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1분기에는 1억달러를 넘었다. 당시 윌셔는 1억달러가 넘게 부실대출이 쌓였음에도 지난해 1분기에 대손상각(Charge-offs)으로 582만달러 밖에 손실처리하지 않고 분기 순익 240만달러(보통주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분기인 2분기에 1716만달러 대출 손실을 입으면서 부실대출 규모가 8312만달러에 달해 급기야 배당금 지급 중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3분기 순익을 기록했던 윌셔는 결국 4분기에 사상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하는 아픔 끝에 부실대출 규모를 6459만달러까지 낮췄다. 하지만 이미 경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앞으로도 대출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연체대출(Delinquencies)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925만달러인데 이는 나라은행의 거의 10배에 가깝고 한미은행 보다도 많은 수치다. 연체는 부실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대출관련 문제를 유재환 행장은 중앙은행에서 했던 것처럼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분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하게 부실대출을 처리해 자산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의 감시 눈길이 높아진 가운데 자산건전성 확보 없이 흑자 전환은 사실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출 손실 증가에 따른 자본 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 어수선한 내부 정비 필요 = 부실대출 처리 문제와 함께 한동안 어수선했던 내부 조직을 재정비해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는 것도 유 행장의 과제 중 하나다.
 
윌셔는 행장 교체설과 감독국 감사 결과를 놓고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면서 은행 내부적으로 흔들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은행 외부에서도 유 행장의 윌셔행이 확정적이라는 소문과 함께 유 행장 라인들이 요직에 등용될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었다.
 
유 행장의 입장에서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새 인물을 영입할 지 아니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현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지에 대해서도 빠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일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외부서 간부직을 영입한다면 기존 직원들과의 동화 및 화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숙제다.
 
이밖에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조만간 거대은행이 탄생한다는 현실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 자산규모 측면에서 2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대외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유 행장은 어느 정도 조직력이 갖춰지고 수익성이 회복되면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될 경우엔 어떤 은행을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 소요 자금을 어떻게 조달 할 것인지 등 수월치 않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 부임한 유 행장에게는 위기에 봉착한 윌셔를 살려낼 수 있는 탁월한 경영 능력과 강력한 지도력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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