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증자준비 끝냈다

나라은행(행장 앨빈 강)이 자본금 확충을 위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SEC)에 증자를 위한 준비를 마쳐 주목된다.
 
나라은행의 지주사인 나라뱅콥은 지난달 28일자로 SEC에 증자를 하기 위해 S-3폼을 제출해 쉘프 등록(Shelf registration)을 마쳤다. 나라는 이 등록에서 최대 2억달러까지 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쉘프 등록은 실제 증자를 추진할 때 SEC와 주고 받는 절차와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 미리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즉 나라가 이 등록을 했다는 것은 언제든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증자에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는 이번에 최대 2억달러를 등록했는데 이중 새롭게 추가된 금액은 1억3625만달러이며 나머지 6375만달러는 지난 2009년 쉘프등록 시 금액(1억5000만달러)과 실제 증자액(8625만달러)의 차액을 이번 등록에 합산시킨 것이다.
 
나라은행은 2009년 9월 최대 1억5000만달러까지의 증자를 하겠다는 쉘프등록을 했으며 같은 해 10월말 8625만달러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바 있다.
 
나라은행측은 이번 등록에 대해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쉘프등록을 한 것은 아니며  현재는 구체적인 증자 계획이나 시기 등 정해진 것도 없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에 가능한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등록을 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뱅콥의 황윤석 이사는 “이번 등록은 은행이 계획하는 캐피탈 플랜의 일환으로 등록한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간의 합병 작업의 연장 선상에서 합병 후 자본금 확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등록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나라의 자본비율은 웰캐패탈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급하게 증자에 나설 이유는 없으며 다만 최근 TARP를 갚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라도 TARP 배당금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자 추진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라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 17.69%를 나타내고 있으며 티어1레버리지자본비율(Tier 1 leverage ratio)도 12.61%를 기록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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