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풀 한계 ‘그얼굴이 그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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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의 행장 교체가 새로운 인물의 발탁이 아닌 은행을 옮겨가는 식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한인은행들의 행장 인선에서는 다른 은행에서 행장을 지낸 인사를 등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 행장 선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6개 남가주 소재 한인은행의 수장이 교체된 가운데 절반인 3개 은행의 새 행장이 다른 한인은행의 행장을 지냈던 인사였다. 오픈은행의 민 김 행장, 새한은행의 김동일 행장 내정자, 그리고 윌셔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바로 몇달 전 또는 직전까지 다른 한인은행의 행장으로 재직했다.

반면 나라은행의 앨빈 강 행장과 태평양은행의 조혜영 행장은 내부 승진 인사다. 4개 은행이 행장을 교체한 지난 2008년에도 윌셔은행의 조앤 김 전 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 행장 출신을 영입했었다. 이러한 행장 출신의 경험을 등용하는 것은 업무의 지속성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한인은행가에서 행장을 했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며 계속 행장직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업무를 계속 이어가고 파악하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한인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비슷하고 비즈니스 영역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데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많은 은행들의 감독국의 제쟈하에 있어 승인을 위해서라도 경력을 무시할 수 없어 기존 인물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새로운 행장의 등용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은행가에 행장 후보감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변화에 대해 은행들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속 똑같은 인물을 은행들이 돌려가며 행장으로 모셔오기를 하는 것은 외부에서 볼 때 큰 변화를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또 다른 은행에서 행장이 옮겨올 경우 연쇄적으로 은행들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지적한다.

행장이 옮겨 감에 따라 행장을 잃은 은행은 새 행장을 선임해야 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나고 행장 교체에 따른 고위 간부급 인사에 대한 퇴출과 영입이 이어지는 만큼 여파가 한 은행에 그치지 않고 여러 은행으로 이어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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