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 주식시장 돌아온다

주식시장에 개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주가가 조금씩 오르는데다 연방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 마땅히 돈을 굴릴 데가 없어진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를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2년전 3월 9일은 뉴욕 주식시장에서 최악의 저점을 기록한 날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76에 마감,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의 1,565에 비해 57%나 떨어졌다. 그 이후 지금까지 이 지수는 많이 회복해 거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으며 다우존스 종합지수도 12000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회복하면서 시장에는 ‘개미’로 지칭되는 일반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가 많이 보이고 있다.
 
올들어 투자자들은 주식 및 뮤추얼펀드에 242억달러를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67억달러의 투자금을 인출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일반인들이 증시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조짐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우선 증권사 등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향후 전망지수는 지난 2,3개월 동안 지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회복되면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수지도 개선되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예상 연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봐왔던 일반인들도 요즘은 주가가 오르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돈을 투자할 곳이 없다는 점도 일반인들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의 호황은 막을 내렸고 일반 금융기관 금리는 1% 미만으로 떨어졌다. 2년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도 1.5%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돈을 굴릴 데가 없자 투자자들은 이른바 ‘거의 채권과 같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배당을 꾸준히 해주면서 망할 우려도 거의 없는 우량주를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편 9일 뉴욕증시는 유가의 등락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펼치다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9포인트(0.01%) 하락한 12,213.0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1.80포인트(0.14%) 내린 1,320.02를, 나스닥은 14.05포인트(0.51%) 하락한 2,751.72를 각각 기록했다. IBM은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2.2% 상승했다.
 
성제환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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