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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어디일까. 흔히들 맨해튼이나 베벌리 힐즈, 팜스 스프링 같은 곳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종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있는 주택 가격을 근거로 콜로라도주 스키 휴양지인 아스펜(Aspen)이 최고 비싼 도시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원래 은을 생산하는 탄광마을이었던 아스펜은 1930-40년대 은이 고갈되면서 폐광위기에 처하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인식한 지역 유지 및 독지가들에 의해 산악리조트로 개발됐다.
1년중 5-6개월이 겨울인 아스펜은 겨울엔 스키장으로 여름엔 캠핑이나 뮤직페스티벌 명소로 탈바꿈됐다.특히 시카고 기업가 월터 패프케가 괴테 탄생 200주년이 되던 1949년 7월 각계 명사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가진 뒤 아스펜 뮤직페스티벌은 여름 9주 동안 오케스트라, 실내악, 오페라, 현대음악 등을 공연하며 매년 10만명 가까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아스펜에서 매물로 나온 부동산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은 55만9천달러. 평균 가격은 600만 달러다. 두 채의 저택과 게스트 하우스, 정문에서 주택으로 가려면 협곡의 다리를 건너도록 돼 있는 이 집은 거대한 성이나 진배 없다. 아스펜의 주택 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WSJ는 성공한 많은 미국인 또는 해외 부자들이 아스펜에 별장을 갖는 것을 큰 꿈으로 생각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 지역 토지는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17%만 개발이 가능해 공급이 제한돼 있으며,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장을 비롯한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차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