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잇따라 교체해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 아메리카(BoA)가 지난 15일 CFO 찰스 노스키를 꼭 1년만에 전격 교체했다’면서 이는 골드만삭스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대형 금융회사들이 최근 2년사이 CFO를 모두 교체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노스키가 BoA 부회장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옮기고 CFO 자리는 최고위험관리자(CRO)인 브루스 톰슨에게 돌아가게 한 이번 인사는, 하워드 애트킨즈가 웰스파고의 CFO 자리를 돌연 사퇴한 지 2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BoA와 웰스파고는 자사 CFO가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떠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CFO의 빠른 교체는 미국 금융 회사들의 CFO가 수년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회사 내부 업무뿐만 아니라 회사와 투자자 및 규제 당국 간 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제너럴일렉트릭에선 케이스 셰린이 1998년 이래 CFO로 일하면서 잭 웰치와 제프 이멜트 등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보필해오고 있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비니어 CFO는 회사가 1999년 상장한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CFO의 빠른 교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융회사들이 재정 강화와 더욱 강화되는 정부 규제 등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