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 보다 많은 5119만달러의 손실을 기록, 최악의 분기실적으로 보였다.
26일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나스닥심볼 WIBC)의 분기실적 발표에 따르면 윌셔는 1분기에 5119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구제금융자금(TARP)에 따른 우선주 배당 91만달러를 추가한 보통주 배당 기준으로는 5210만달러(주당 1.77달러) 손실이다. 이는 지난달 수정발표한 지난해 4분기 보통주 기준 4030만달러 손실보다도 1180만달러나 더 많은 것으로 윌셔은행 창립 이후 최악의 분기실적이다.
윌셔가 이처럼 분기손실이 커진 것은 이연법인세자산(deferred tax asset) 평가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윌셔는 1분기에 이연 법인세 자산을 상각하면서 3810만달러의 세금 비용이 발생했고 이를 장부상 손실로 처리했다. 따라서 영업적 손실은 1309만달러이며 이 영업적 손실에는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윌셔는 1분기에 대손충당금에 추가분 4480만달러를 넣었다. 이는 전분기 8360만달러 보다는 거의 절반가량이나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출에 대한 손실처리인 대손상각은 전분기 7190만달러에서 1분기에는 4170만달러로 줄었으나 대신 부실대출(Non-Accrual Loans)과 연체대출(Delinquent Loans)은 각각 12.5%와 19.5%가 늘어났다.
손실폭이 커지면서 자산도 계속 줄어 27억8910만달러로 감소했다. 따라서 자산규모 한인은행 최대 은행의 자리를 나라은행에게 내줬으며 한미은행에도 뒤졌다. 예금은 전분기 24억6094만달러에서 7.76%가 줄어든 22억7003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23억953만달러였던 대출도 7.03%가 감소해 1분기에는 21억4712만달러를 기록했다.
윌셔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부실자산을 청산하는 작업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인데 손실이 나고 있지만 윌셔은행은 분명히 수익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은행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윌셔는 꾸준히 펀딩 비용을 줄여가고 있으며 순이자인컴과 순이자마진이 상승하고 무이자인컴과 SBA융자도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퍼레인션도 합리적이고 간소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 작업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무이자비용을 낮춰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 모든 개선작업으로 자산건전성이 향상되고 크레딧비용이 줄어들면 고객과 주주들이 기대하는 좋은 성과를 올리는 은행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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