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영어구사한인 한국기업 취업문 넓어졌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력 채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인력 확보를 원하는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미주 한인들에게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들어 이미 KB금융그룹,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 전자 등 대기업들이 해외 인력 채용을 실시했는데 이제는 중소기업들까지도 해외인력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코트라 컨택코리아, LA에 인재유치 사절단 파견 = 코트라 컨택코리아(KOTRA Contact KOREA)는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기업의 인력 수요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고급인력 유치사절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총 15개사로 구성되는 북미지역 글로벌 인재 유치 사절단은 오는 6월 13일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15일에는 뉴욕을 거쳐 17일 LA에서도 인재 채용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잡코리아USA가 후원하는 이번 LA지역 채용 설명회는 6월17일 오전 10시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리게 된다.
 
인재를 찾기 위해 미국을 찾는 이번 방문단에는 아모레 퍼시픽, 삼성 석유화학, 웅진케미칼, 웅진코웨이, 대림엠티아이, 램리서치코리아, 에이브머린, J캐스트, 부강테크, 이노경영기술원, 삼화텍, 신한포토닉스, 예원정공, V2R 등이 참여하며 실제 채용을 목적으로 각 기업의 채용 담당자가 현장에 파견돼 직접 일대일 인터뷰를 실시하게 된다. 이번 채용방문단과 인터뷰를 원하는 사람은 이력서와 관심이 있는 기업이름, 그리고 희망 임금을 적어 이메일(KOTRA@JOBKOREAUSA.COM)로 접수하면 된다.
 
▶ 은행권 해외 인력 양성 박차 = 최근 한국 은행권이 해외영업력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새로 진출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기존 진출지역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총 11차에 걸쳐 31개국, 72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했으며 현재 약 80%가 국외점포 유관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5월부터 해외점포 주재원 신한프리에이전트(SFA)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FA에 선발되면 정식 발령 때까지 직무역량과 어학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을 사전 습득하게 된다. 현재 14개국 54개 점포망에 약 17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 지역의 해외지역 전문가를 선발해 한국내 어학연수와 해당 지역 6개월이내 파견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지역 연구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월에는 KB금융그룹이 대규모 해외 우수인재채용을 한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한국내 여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자 은행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독려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금융당국은 지난달 행장들을 불러 국내 시장에서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 인력 채용 정기화되고 늘어날 듯 = SK C&C는 뉴욕 현지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력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약 30명의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미국 등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씩 시행되고 있는 글로벌 인력 채용 프로그램은 현지인 수준의 어학 능력과 기획력, 타국 문화에 대한 적응력 등을 갖춘 인재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SK는 해외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지인력을 선발, 교육을 거쳐 직접 해당지역 고객사를 지원하도록 하는 현지화 전략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SK C&C 이강무 상무(인력본부장)는 “진정한 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문화가 내재된 조직과 국내외를 오갈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형 인재들이 필수적”이라며 “언제든지 글로벌 사업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신규 채용 인원의 30% 수준으로까지 확보해 양적, 질적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해외 채용을 정례화 하고 있고 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양쪽 문화를 모두 수용가능한 LA지역 한인2세들의 채용기회도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