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존립 한미은행 앞으로 행보는?

우리금융과의 주식인수 계약 종결로 한미은행은 이제 독자적인 존립을 위한 행보를 걷게 됐다. 한미은행은 흑자 행진 유지에 주력하고 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미가 우리금융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한미은행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 노광길 이사장은 우리금융의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제2, 제3의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감독국의 승인이 지연되고 계약을 연장하면서 한미는 우리측으로부터 독점적인 인수자격 조항을 삭제했고 경영진도 올들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은행 이미지 부각 작업을 펼쳤다.
 
한미가 영업력 강화와 공격적이며 효율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자본금 확충, 즉 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현 상황만 유지된다면 굳이 증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홀로서기 작업과 영업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총알쌓기’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자를 하더라도 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인수계약 종결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은 주가 하락이다. 지난해 증자를 비롯해 한미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 중 일부는 우리금융의 인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우리금융의 인수계약 무산은 시장에서 어떻게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15일 인수종결 발표는 뉴욕증시 마감 뒤에 발표된 만큼 15일 장에서는 영향이 없었지만 16일장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일 지 주목할 만하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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