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칼럼] 선물 (Futures) 거래

선물거래의 시초는 17세기 초에 있었던 네덜란드의 튜울립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으나 실제로 현재와 같은 위험 회피를 목적으로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1730년대 일본의 오오사카에서 거래되었던 쌀 선물이 최초라고 한다.

근대 선물거래의 역사는 1848년 시카고에 상품거래소 (Chicago Mercantile Exchange; CME)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옥수수, 밀,·콩 등 미국의 대표적인 농산물 가격은 ‘시카고시세’라는 이름으로 국제적 지표가 됐다.1870년대 후반부터는 곡물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성격이 강해졌다.

시카고는 미시간호의 남쪽에 있어서 미국의 상업적 농업의 중심지인 중서부의 옥수수·밀의 집산지로 발달했다.가을 수확기에는 입하가 집중되어 농민이 만족할 수 있는 값으로 농산물을 팔 수 없었고, 반대로 봄부터 여름까지는 곡물 부족으로 값이 너무 오르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매도인·매수인 쌍방이 극단적인 가격변동을 피하는 수단으로 만들어낸 것이 선물거래다. 농민들은 사전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매도계약을 해 놓음으로써 안심하고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매수인 또한 계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선물거래를 시카고의 주요곡물상인들이 모여 제도화하고 조직화한 것이 시카고상품거래소다. 처음에는 상인끼리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를 하다가, 1865년 선물거래의 담보로서 증거금제도를 채택해 근대적인 상품거래소가 시작됐다.

19세기 후반 이후 미국의 곡물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중요한 수출상품의 위치를 차지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는 미국의 국내거래지표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국제곡물거래의 지표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현재 CME는 농산물 이외에도 주가지수 선물, 외환 선물의 거래에 있어서 세계의 중심이 됐고 또 하나의 상품거래소이며 금리(채권) 선물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던 CBOT (Chicago Board of Trade) 를 2006년에, 그리고 원유를 비롯하여 난방유, 개솔린, 천연개스 등 에너지 관련 선물이 거래되던 NYMEX (New York Mercantile Exchange; NYMEX) 를 2008년에 각각 합병했다.NYMEX 는 금, 은 선물 거래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던 COMEX 를 1994년 합병,다우존스 지수의 지분 90% 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 알루미늄, 구리, 납, 아연, 주석, 양은,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선물 등을 런던 금속거래소 (London Metal Exchange; LME)에서 거래할 수 있고, 커피, 설탕, 코코아 등은 New York Board of Trade (NYBOT)에서 거래되어, 각각의 거래소별로 특정 상품의 거래 및 새로운 상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 선물, 경제지표 선물 등도 개발되어 날씨나 경제지표의 발표에 민감한 상품의 가격이나 경제활동 등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