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 중국상인 ‘모시기’

▲ LA다운타운 의류상권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한인은행 지점들.늘어나는 중국상인을 고객으로 유치하기엔 지점위치의 편리성이 우선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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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 의류상권에 중국상인들이 대거 몰려 한인은행권에서도 늘어나는 중국상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수년전부터 급격히 늘어난 중국계 도매상들은 LA다운타운 전체의 5% 수준인 100여곳으로 추정되고 있다.<본지 3월 24일자 1면참조>

또한 이들은 불경기 속에서도 엄청난 자금력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인은행들 사이에서는 ‘큰손’ 고객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인은행 다운타운지점들은 늘어나는 중국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운타운 업체들은 유동자금 규모가 수백만달러에서 수천만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한인은행들 간 경쟁이 극심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최근 불황이 이어지면서 한인의류업체 수가 많이 감소, 한때 고객유치의 노른자위로 불리던 다운타운에서 한인은행들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불꽃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운타운 의류상권에 급증하는 중국상인들을 한인은행들이 타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소홀히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하지만 이스트웨스트뱅크나 캐세이퍼시픽 뱅크 등 중국계 대형은행과 경쟁하기엔 한인은행 다운타운 지점의 인적 물적 인프라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언어소통이 장애가 되다보니 한인고객을 대할 때와 같은 친화력을 다지면서 관계를 지속해나가기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고 하소연하는 한인은행 다운타운지점 간부도 있다. 

한인은행의 장점이라면 다운타운 지역의 지점 위치다. LA다운타운 의류시장 내에서 한인은행의 지점들은 영업의 요충지를 장악하고 있다. 이스트웨스트뱅크 등 중국계 은행의 지점은 다운타운에서 2~3마일 떨어진 차이나타운이나 교통이 복잡한 여러 블럭을 거쳐가야 하는  고층빌딩가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의류상권과 좀 거리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한인은행들로서는 지점 위치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서 접근 편리성을 비롯한 알찬 서비스를 앞세워 마케팅 전술을 펼 수 밖에 없다. 

한미은행 다운타운지점 주디 리 지점장은 “롤랜하이츠 지점을 이용하는 중국계 상인들이 다운타운지점도 같이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난 1월부터 중국계 상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도 이미 채용했다”고 말했다.

리 지점장은 중국계 상인들이 대부분 중국계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를 이용하고 있어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강화하고 틈새를 찾아내 적극적으로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은행의 다운타운 지점장은 “수개월 전부터 샌페드로 인근 주요상권의 중국계 상인들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며 “중국계 상인 수가 생각보다 많아 고객유치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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