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캐피털은 27일 미국 보험 대기업 메트라이프로부터 온라인 은행 부문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 온라인 은행은 고객예금 잔고가 75억 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GE는 인수를 통해 미국 100대 소매은행 군에 단숨에 진입했다.
내년 중반에 과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인수의 자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GE 캐피털 경영진이 ‘내년에 미국 소매은행 비즈니스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밝힌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GE의 전격적인 인수 발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GE가 금융위기 와중에 월가 ‘큰손’ 워런 버핏으로부터 차입하는 등 자금난을 겪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에 따라 산하 GE 캐피털 차입원 다변화의 하나로 소매은행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고 지적했다.
벤 엘리아스의 스턴 애기 애널리스트는 “GE 캐피털이 이번 인수로 (차입원 다변화) 목표의 절반에 성큼 도달했다”면서 “예상보다 무척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GE 캐피털은 그간 기관과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도매 금융에 치중해 기업어음(CP)과 채권에 차입을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메트라이프는 온라인 은행을 처분함으로써 당국으로부터 보험과 은행의 이중 규제를 받는 부담을 덜었음을 강조했다.
메트라이프의 스티븐 칸다리안 최고경영자(CEO)는 “메트라이프가 더는 은행 지주회사가 아니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트라이프는 온라인 은행 비즈니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은행으로도 규제를 받으면서 지난 10월에는 배당과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한편, 메트라이프 주식은 27일 발표가 난 후 0.8% 상승해 주당 31.35달러에 거래됐지만 GE는 0.6% 떨어져 18.12달러에 장중 거래가 이뤄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