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달러 당 6.3160위안

크기변환위안화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면서 중국에 생산기반 혹은 수입을 의존하는 로컬 업체들의 부담이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증권보는 27일 전날 마감된 장중 현지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6.3160 위안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통화당국이 시장과 환율을 통일시킨 지난 1993년 이후 최저(위안화 가치로는 최고) 수준이다. 중국 외환교역센터가 제시하는 27일 기준 환율도 전일 달러당 6.3167위안에서 6.3152로 더욱 낮아졌다. 기준환율 역시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위안화는 11월까지 한동안 약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중국 경제 및 위안화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되살아나고, 중국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점진적 절상을 추진하면서 급강세로 돌아섰다.

물론 단기간에 걸친 큰 폭의 절상보다는 소폭 절상으로 흘러가겠지만 최근 계속 늘어나는 인건비 및 다양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업체들에게는 환율차이에 따른 새로운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달러화로 송금을 하지만 중국에서는 위안화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치 만큼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운타운에서 의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인건비가 지난 2~3년새 약 30%나 오른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이 계속되면 달러로 결제하는 해외업체는 그 만큼 추가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곧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이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더 싼 노동여건을 찾아가거나, 한미 FTA를 이용한 한국으로의 재이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인 원단협회의 구본준 회장도 “달러가 약화되고 위안화가 강세를 띌 수록 로컬 업체의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내년 초 계약분까지는 큰 부담이 없겠지만 위안화 절상이 계속되면 구정을 전후해 선적되는 물품에 대해서는 가격 부담이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내년에도 위안화 절상이 계속되면 한국에 기반을 둔 수출기업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도 위안화 강세와이로 인한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이 늘어난다면 한국 기업들로서는 수출선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가전제품, 자동차, IT,홈쇼핑, 의복 등은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을 앞두고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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