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사 받은 한인은행들 행정제재 탈출 기대감 ‘솔솔’

나라중앙로고
현 BBCN은행이 출범하기 전 분리되어 있던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로고

올해 한인은행들이 감사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감독국의 행정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올해 감사에서 준비부터 보다 철저히 했으며 그 과정도 이전 과는 사뭇 달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매년 감독국의 감사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지만 올해는 준비과정 부터 분위기가 틀렸다. 그동안 꾸준히 진행한 부실자산 청산 작업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이에 대한 지적을 받던 때와는 차이가 있었으며 은행차원에서도 실적 회복세에서 감사 결과가 안 좋으면 경쟁은행들에게서 크게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 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년 감독국의 감사는 은행들에게 중요한 이슈인데 한인은행들에게 올해 및 내년 감사는 특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현재 금융감독국의 행정제재를 받고 있는데 현재의 경기 회복 조짐에 편승해 영업 활성화하고 전략 구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빨리 이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 좋아진 분위기를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BBCN뱅크로 통합되기 직전에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연달아 제재에서 벗어난 것은 타 한인은행들에게는 자극제가 됐고 이에 내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초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윌셔은행의 경우 올해 감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철저하게 준비했고 감사도 우려한 것과는 달리 잘 진행됐고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최근에 감사를 마친 태평양은행의 경우 조혜영 행장이 행정제재 탈출이 최우선 과제라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감사도 아주 특별하게 준비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감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했고 감사과정에서도 큰 문제없이 잘 진행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내심 기대감을 비췄다. 이어 그는 “과정이 좋았지만 감사 결과는 은행이 결정할 수 없으며 한번의 감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이 감사를 철저히 준비했지만 감독국의 감사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예전에 보지 않던 부분까지 보고 있는 경우도 많고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한 감사도 강화됐다. 한인은행권에서 부실자산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서 감독국이 경영진 및 이사회 쪽에 더욱 칼날을 세워 또다른 묻지마식 대출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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