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너인 박성수 회장이 야구팬이라는 사실과 박찬호와 친분이 깊다는 점이 작용한 해석이다. 이랜드 박 회장은 그룹소유의 렉싱턴 호텔에 메이저리그 관련 기념품을 전시할 만큼 열렬한 야구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박찬호는 최근 이랜드그룹의 M&A관계자들과 몇차례 접촉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찬호와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의 관계는 익히 잘 알려진대로 거의 ‘가족관계’에 버금간다. 한국으로 날아가 직접 박찬호를 스카우트했던 오말리 전 구단주는 LA다저스 시절 “찬호는 내 아들같은 선수”라고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박찬호가 지난 2005년 11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도 참석했다.이랜드와 오말리를 두루 잘 아는 박찬호가 자연스럽게 다저스 매각에 따른 인수 기회를 이랜드측에 설명했고, 이에 호응한 박회장이 오말리측과 접촉해 파트너로 참여하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강하다.
오말리 전 구단주는 부친 월터 오말리로부터 구단경영을 이어받아 반세기 가까이 ‘가업’으로 다저스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현 다저스타디움 부지 인근에 프로미식축구 구장을 지어 프로풋볼구단까지 운영하려던 계획이 LA 시정부와 의회의 정치적인 이해다툼에 밀려 무산되자 스포츠비즈니스에 회의를 느껴 지난 1998년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의 폭스그룹에 3억5천만달러에 매각하고 은퇴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떠나 일본을 거쳐 올시즌부터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뛰게 됐다.하지만 그는 얼마 남지 않은 현역생활을 정리한 뒤 은퇴 계획으로 자신의 오늘이 있게한 다저스 구단 운영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만한 ‘그림’을 그렸을 법하다. 야구단이나 호텔 운영 같은 레포츠사업가의 꿈은 박찬호가 오래전부터 그려온 인생설계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과 오말리 전 구단주가 이끄는 투자그룹이 다저스를 손에 쥐게 되면 박찬호의 제2 인생은 말 그대로 또다른 꿈의 실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