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장단, 동해 병기 청원

▲연방상원의원 100명에게 동해 병기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서한. (시카고=연합)

 미주 한인들이 전 세계 지도에서 ‘동해’를 지켜내기 위한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뉴욕, LA, 시카고, 워싱턴 D.C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동해 병기 청원 서명운동을 벌여온 한인회장단은 17일부터 1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시카고에 집결, 서명서를 한데 모으고 오는 4월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전략을 마련했다.

뉴잉글랜드, 휴스턴, 디트로이트, 타코마, 아이오와를 포함한 미국 내 16개 지역 한인회가 주축이 돼 모은 동해 병기 청원 서명운동에는 총 2만4천352명이 참여했다. 이 서명서는 20일 IHO로 발송될 예정이다.

LA 한인회 김재권 이사장은 “동해 병기 서명에 대한 동포들의 호응이 높았고 많은 협조를 받았다”면서 “교회와 한인마켓 등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 타코마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한 마혜화 회장은 “동해 병기는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한인회장단은 미국 50개 주 연방상원의원 100명 개개인에게 동해 병기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서한을 작성, 공동 서명하고 이를 미주 한인회 이름으로 전달키로 했다.

서한에는 동해는 방향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고유명사라는 점, 동해는 일본해 보다 훨씬 오래된 명칭이며 일본은 한국 강점기에 일방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바꾸었다는 점, IHO 주요 결정이 내려졌던 1929년, 1937년, 1953년에 한국은 일본 식민지배 시절이었거나 한국전쟁 직후여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었다는 점 등이 명시되어 있다.

시카고 한인회 이수재 변호사는 “한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지향하는 미국이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입장을 취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IHO는 세계 해도 작성의 기준이 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간행물을 발간하며 5년마다 총회를 개최한다.

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는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모나코에서 열리는 IHO 총회에서 현재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어 있는 내용을 ‘동해’와 병기토록 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 초 미 국무부가 IHO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데 동의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출한 직후 시작됐다. 청원 운동을 처음 시작한 시카고 한인회는 지난 해 9월 말 1차로 3천130명의 서명을 모아 IHO 모나코 본부로 발송했다.

시카고 한인회 김종갑 회장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주선하던 마크 커크 연방상원의원(일리노이, 공화)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진행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각 지역 연방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공립학교 교과서 동해 병기 의무화 법안’을 상정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미 국무부에 ‘해양 지명의 병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던) 미 지명표준위원회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4월 IHO 총회가 열리는 모나코에 한인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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