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기관들이 작년에 지급한 현금 보너스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주 감사원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월가 금융기관들의 현금 보너스 지급액은 197억 달러로 전년의 228억 달러에 비해 14%나 줄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현금보너스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작년 봄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미국 경제회복도 주춤해지면서 대형 금융기관들이 경영압박을 받아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금융시장 거래규모도 줄어 뉴욕주나 뉴욕시의 재정에도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통해 중개 및 판매업무를 하는 투자은행과 거래기업들은 2년 연속으로 순익이 대폭 감소해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현금보너스 감소는 월가의 어려운 경영상항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금융기관들은 금융위기와 규제개혁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주 재정을 위해서는) 금융기관들이 좋든 싫든 관계없이 그들이 이득을 많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미국 증권회사들은 4300명을 감원했으며 금융위기 때는 2만8천명이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