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미국 소도시까지 ‘점령’

중국인들이 미국 부동산 구입 욕심이 이제는 뉴욕과 LA 등 대도시에서 소형도시까지 미국내 깊숙히 퍼지고 있다.

CNN머니 등 주요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부터 뉴욕, LA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가 아닌 소형 도시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국인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중순부터 오하이오 주의 톨레도 시에는 때아닌 중국 투자자들이 붐을 이뤘다. 이들은 모미 리버 지역에 나타나 약 215만달러의 레스토랑 컴플렉스를 현금으로 구입했다. 이어 인근 69에이커를 380만달러에 매입하더니 2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지역 상업용 부동산 컴플렉스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또다른 중국 투자자 역시 300만달러를 들고와 마이너 리그 야구팀 구장 인근의 낙후 호텔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톨레도 지역이 클리브랜드, 컬럼버스, 데이톤, 시카고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톨레도를 중심으로 인근 대도시를 연결하는 다양한 개발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톨레도의 마이클 벨 시장은 지역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중국을 방문해 투자자들에게 톨레도 시의 투자 가능성을 설명했다.모든 준비자료를중국어로 준비하고 중국어통역은 물론 중국어 웹사이트까지 런칭했는데 불과 1년만에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하며 지역 경제 회생에 성공했다.

이처럼 톨레도를 중심으로 중국 투자자가 몰려들자 인근 아이오와 주의 테리 브랜스테드 주지사와 인디애나 주의 베키 실만 부주지사 그리고 애틀랜타시 카심 리드 시장도 연이어 중국을 방문해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100만달러 이상의 고액 투자자인데다 벌크 매물 구매율이 높고또 다른 중국인 투자자 유치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중국인 투자자가 외국인 투자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9%에 불과한 형편이지만 대부분 막대한 현금력을 앞세운 큰 손 들인 것에 주시하며 이들이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미부동산중개인연합(NAR)등은 올 3월 현재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투자규모를 820억달러로 추정하며 그중 중국인이 투자액은 74억달러로 캐나다에 이어 2번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상업용 부동산의 경우에는 중국인 투자 규모가 전체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비금융분야 해외 직접투자액은 2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8%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액수는 미국 부동산 매입에 사용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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