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한인의류업체 ‘에지마인’ 강창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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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마인은 지난 19일 25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사옥으로 확장이전 했다. 사진은 에지마인을 이끌고 있는 강창근 대표가 신사옥에서 비즈니스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승환 기자
이사람 한인의류업체 ‘에지마인’ 강창근 대표



여성복 전문생산 의류기업 ‘에지마인’ 운영하는 강창근 대표는 최근 25만스퀘어피트가 넘는 초대형 건물을 매입해 확장 이전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1년 도미해 스왑밋과 리테일을 시작하며 의류업계에 발을들인 강창근 대표는 1990년대 초부터는 엘몬테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며 사세를 넓히고 있던 도중 1992년에 발생한 LA폭동으로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94년 주니어라인 ‘마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홀세일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신화를 작성해 나가고 있다.

10여년간의 소매업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한 도매업은 해를 거듭할 수록 큰폭으로 성장해 오더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에지’와 쇼비즈니스를 주력으로하는 ‘블루페퍼’까지 라인업을 완성했다.

강대표는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정말 잘나가는 업체로 업계에서는 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대표는 “운이 좋았다”는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리테일에서 쌓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으며 2세들의 든든한 지원, 그리고 상황에 따른 판매루트 다변화를 꾀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도 회사일을 내일처럼 일하는 직원들이 없었다는 불경기 속에서의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샀다.

강 대표는 첫째 딸과 둘째 딸이 강대표의 회사에서 중책을 맡고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강대표는 자식들에게 의류업을 강요한 적이 없고 자신의 자녀라고 특혜를 주지 않았다. 그는 딸들에게 입사를 원한다면 주류업체에서의 최소한 2년이상의 경험을 요구했고 딸들은 각각 마케팅업체와 게스·리바이스 등에서 2년이상의 경험을 쌓고 마인에 정식 입사했다. 강대표는 “다운타운의류업계는 이제 주먹구구식으로 비즈니스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는 학벌과 재력이 뛰어난 2세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인의류업체 ‘미스미’수준의 유명브랜드들이 점점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업계에 점점 2세기업인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경영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다운타운 한인의류업체들은 직원복지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성장위주의 기업경영에서 탈피해 직원들을 위한 의료보험과 401K 등 복지문제도 점점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대표는 현재의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너무 가격으로 승부하는 ‘버짓라인’에만 몰려있어 한국사람끼리 제살깎기 경쟁을 하고 있다며 2세들이 앞장서서 마진과 가격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은 ‘베터마켓’으로 이동해야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강대표는 업체별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롱런을 할 수 있다며 ‘영원한 일등기업이 없듯’이 자기계발에 게으른 사람과 업체는 그만큼 수명이 짧다며 항상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자신과 회사도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대표는 지난 4년간 샌페드로홀세일마트 상조회를 이끌며 각종 장학사업과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대표는 상조회를 운영해보니 많은 분들이 참여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인의류인들이 규모면에서 보더라도 하나로 뭉친다면 어느단체든 따라올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한인의류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대표는 올해 발효된 한미FTA에 대해서는 “눈앞에 보이는 실질적인 혜택은 작을지 몰라도 의류업계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것으로 간접적인 혜택을 누릴 것”이라면서 “특히 한인의류업체들이 고급화에 눈을 돌리다 보니 한국원단을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아직 큰 변화는 아니지만 한미FTA에 실질적인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비즈니스 철학에 대해 조급할 수록 일을 그르친다. 가족, 회사 등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안정적일 때 여유롭게 생각하며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무리한 계획과 투자를 지양해야 된다”고 젊은 이들에게 조언했다.

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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