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가에서 굵직한 트레이딩이나 투자은행 업무를 많이 해온 것으로 유명한 골드만삭스가 예금과 대출 업무를 주로 하는 인하우스(in-house) 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는 소액의 예대마진 수입도 올리겠다는 뜻으로 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악화한 영업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회사 내부에 부유층과 기업 등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는 은행을 만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새 은행은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일부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에도 대출해준다는 방침이다. 은행 간부들은 지난 3월 말 120억달러였던 대출액을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골드만삭스 측은 은행업무 강화가 회사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144년의 역사 동안 공격적인 투자업무를 주로 하던 은행이 주력 분야에 변화를 준 것은 업무환경이 많이 달라진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월가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파격적인 보너스를 받는 과감한 투자은행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요즘은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규정이 강화된데다 시장도 약화됐고 글로벌 경제도 부진함에 따라 은행 업무 전반에서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따라서 새 예대업무 은행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 및 대출은행 기능 강화로 예금이 늘어나면 지금까지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이후에도 새 소매 영업점을 만들거나 자동입출금기(ATM)를 증설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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