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회복 ‘깡통주택’ 비율이 걸림돌

깡통주택
지나치게 높은 깡통주택 비율이 LA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의 유일한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깡통주택 비율을 해결해야 한다”

최근 붐이라는 평이 나올만큼 지속적 투자와 가치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 하지만 이런 호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회생을 가로 막을 수 있는 일말의 불안요소도 남아 있다. 바로 지나치게 높은 깡통주택의 비율이다. 깡통주택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로 차압주택과 더불어 주택시장 회복의 양대 악재로 꼽힌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미 전역의 깡통주택 비율은 전체 31%로 LA 평균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다운타운의 깡통주택 비율은 이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실제 최근 그랜드 파크 오픈과 연이어 발표된 호텔 개발 프로젝트로 투자 붐이 일고 있는 90014지역(6~9가, 샌패드로에서 그랜드 일대)의 깡통주택 비율은 무려 78%다.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서 피코 유니언을 어우르는 90017지역 역시 전체 유닛의 66%는 깡통 주택이다. 인더스트리얼 디스트릭트, 웨어하우스 디스트릭트와 스키드 로우를 포함하는 90021도 64%로 크게 다르지 않다. 시청과 차이나 타운 주변 90012(51%), 다운타운 아트웍 일대 90013(44%), 리츠칼튼 레지던스의 판매 호황과 함께 향후 LA 최고 투자 유망 지역으로 손꼽힌 사우스 파크마저도 36%의 깡통주택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실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호황과 함께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이중 실제 거래 가능한 매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약 10여년전의 부동산 호황기 당시의 묻지마 구매 붐에 따라 매매됐던 수십만채의 주택은 주변 경기 침체와 개발 중단에 따라 저소득층 혹은 빈민층 렌트용 주택으로 전락했다”며 “상당수의 매물은 여전히 빈민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고 매력적 매물은 이미 지나친 가치 상승으로 매매가격이 7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20만달러 후반에서 50만달러 초까지 주택 시장의 톱니바퀴를 움직이는 중가 매물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 됐다.

한인 브로커 A씨는 “생각보다 고객에게 소개할 매물이 적다”며 “정부가 발표한 차압주택과 마찬가지로 깡통주택 등도 렌트 매물로 활용하면서 주변 지역을 개발해 구매 여건을 향상시키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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