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개선 불구 보합

11일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이 여전해 보합세에 머물렀다.

고용통계의 집계 상 오류 가능성도 전해져 오전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58포인트(0.14%) 내린 13,326.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28포인트(0.02%) 오른 1,432.84였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40포인트(0.08%) 떨어진 3,049.38을 기록했다.

연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는 33만9천건으로 전주의 36만9천건(수정치)에 비해 3만건 감소했다.

이는 2008년 2월 중순 이후 5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7만건보다도 훨씬 적은 수치다.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평균 건수도 지난주 36만4천건으로 전주보다 1만1천500건 줄었다.

하지만 이번 통계에는 한 대형 주(州)의 분기 실업자 수가 누락된 때문이라는 보도가 오후 들어 나오면서 빛이 바랬다.

노동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다우존스에 이번 실업자수가 급감한 것은 한 주의 보고 누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누락된 대형 주가 어느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계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 분위기는 냉각됐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안 좋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12일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 재정위기와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경제에 걸림돌로 다가올 ‘재정 절벽(fiscal cliff)’ 사태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3센트(1%) 오른 배럴당 92.18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2달러(1.24%) 뛴 배럴당 115.75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터키가 러시아발 시리아행 여객기에 무기가 실려 있다는 첩보에 따라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키고 화물을 압수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히 항의하는 등 터키-시리아 포격전에서 비롯된 중동 긴장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터키는 문제의 여객기가 시리아로 가는 군사 장비와 탄약을 싣고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조치로 17명의 러시아인이 포함된 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았다”며 “터키 당국은 앙카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러시아인 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항의의 표시로 15일로 예정됐던 터키 방문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지난 주에 비해 167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8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값은 달러화의 약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5.50달러(0.3%) 오른 온스당 1,770.60 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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