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행업계 “웃어야 해,울어야 해?”

연말연시를 맞은 한인 관광업계가 기현상에 의아해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를 전후해 LA를 방문해 하와이나 타주 등 미국내 고가의 관광지와 함께 중남미 지역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려는 한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반색하고 있다.

반면 지난 10월말 동북부를 덮친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LA를 찾는 타주 한인 고객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를 웃게 하는 한국 고객들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한국의 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로 LA를 찾아 상대적으로 고가의 패키지 투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들은 과거처럼 LA인근의 4~6일 일정의 미서부지역 버스투어 보다는 하와이, 멕시코 칸쿤,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최소 1인당 1200달러에서 많게는 5000달러가 넘는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내 대부분의 여행사들 역시 이런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일정이 1~2개 불과하며 가격 역시 미국 현지 출발에 비해 크게 높아 LA도착 후 2~3일간 캘리포니아 관광을 즐길 후 이들 지역으로 추가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평균 1인당 2000달러 이상의 이들 장거리 투어는 300~500달러 수준의 버스를 이용한 패키지투어에 비해 높은 마진 구조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체들 순익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연말이면 매년 1000명이상의 타주 거주 한인들이 LA를 찾았는데 올해는 이들 타주 방문객이 약 30%가량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주 거주 한인들은 짧지만 아이들의 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해 LA를 방문하면 경우가 많았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올해는 방문이 급감했다”며 “타주 방문객들은 주로 3~4일간 LA에서 머물면서 이 지역 식당과 호텔 등을 이용해 왔지만 올해는 그 수요가 줄어들어 관련 업계에 매출 감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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