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정치가, 시인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파블로 네루다는 ‘시가 나를 찾아왔다’고 했다. 시는 좋은데, 참 좋은데 읽을 때마다 은근히 열받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는 시 한줄을 쓰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밤잠 못자가며 고민하고, 내 한계가 여긴가 싶은 치열한 창작 고통 끝에 겨우 몇줄 만들어가는데 파블로 네루다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자상하게도 어느 날 시가 자기를 찾아왔댄다. 바꿔 말하면 고민하지 않아도 시가 써지는 천재라는 자랑질처럼 들리는 건 나같은 천민들이 갖는 자격지심일까?
누구는 시 한줄을 쓰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밤잠 못자가며 고민하고, 내 한계가 여긴가 싶은 치열한 창작 고통 끝에 겨우 몇줄 만들어가는데 파블로 네루다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자상하게도 어느 날 시가 자기를 찾아왔댄다. 바꿔 말하면 고민하지 않아도 시가 써지는 천재라는 자랑질처럼 들리는 건 나같은 천민들이 갖는 자격지심일까?
가뜩이나 이 인간이 은근히 염장 지르네 싶었는데 ‘이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으리’에서는 바로 뚜껑이 열린다. 그럼 지금까지 슬픈 시는 대충 슬픈 시였더란 말인가?
모짜르트는 술기운에 흥얼거리기만 해도 그게 곧 작품이 되곤 했다. 로시니는 침대에 누워 작곡을 하곤 했는데 악보가 침대밑으로 떨어지면 그걸 줍기 귀찮아서 다시 썼다고 한다.
모짜르트는 술기운에 흥얼거리기만 해도 그게 곧 작품이 되곤 했다. 로시니는 침대에 누워 작곡을 하곤 했는데 악보가 침대밑으로 떨어지면 그걸 줍기 귀찮아서 다시 썼다고 한다.
귀찮아서라는 표현은 우리같은 비천한 인간들이 거는 태클이고 사실은 줍지 않아도 될 만큼 악상이 끊임없이 샘솟는 천재였던 거다. 평범한 살리에르는 죽도록 고생해서 겨우 궁정악사 자리하나 꿰찼다. 그나마 그는 용된 거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고민해서 겨우 하나 오픈하면 바로 말아먹는 경우가 있다. 편의점 오픈했더니 그 옆에 대형마트 들어오는 식이다.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고민해서 겨우 하나 오픈하면 바로 말아먹는 경우가 있다. 편의점 오픈했더니 그 옆에 대형마트 들어오는 식이다.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그걸 미리 알면 도널드 트럼프처럼 부동산 투자하지 잠도 편히 못 잔다는 편의점을 할까? 그런데 누구는 생각지도 않은 횡재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경우도 본다. 돈이 부족해 시작한 중고품 가게가 경기가 안좋아지니까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는 식이다.
정말 사는 게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것인가? 그게 타고난 팔자라고 말하지 말자. 그렇다면 별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우리 엄마 반평생 고생해서 번 돈으로 살까 말까 고민하던 강남 땅 대신 강북에 땅 샀더니 1년만에 강남 땅은 대박이 나고 사 놓은 강북 땅은 그린벨트로 묶였다. 석달 동안 드시지도 않고 누워만 계시더니 겨우 털고 일어나서 하시는 말씀이 ‘여기까지다’였다.
노인네 그 한숨이 내게 대물림될 지 아니면 인생역전되는 기회가 있을 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뭔가 하고 있다는 거고 아직 살아있다는 거다. 신앙심 깊은 어느 분께서 운전도 하나님이 대신 해주시리라 믿었다.
정말 사는 게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것인가? 그게 타고난 팔자라고 말하지 말자. 그렇다면 별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우리 엄마 반평생 고생해서 번 돈으로 살까 말까 고민하던 강남 땅 대신 강북에 땅 샀더니 1년만에 강남 땅은 대박이 나고 사 놓은 강북 땅은 그린벨트로 묶였다. 석달 동안 드시지도 않고 누워만 계시더니 겨우 털고 일어나서 하시는 말씀이 ‘여기까지다’였다.
노인네 그 한숨이 내게 대물림될 지 아니면 인생역전되는 기회가 있을 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뭔가 하고 있다는 거고 아직 살아있다는 거다. 신앙심 깊은 어느 분께서 운전도 하나님이 대신 해주시리라 믿었다.
하나님 뜻대로 하소서 하면서 핸들을 놓았다. 당연히 하나님 곁으로 갔다. 가장 기본적인 노력 -그건 핸들을 잡고 앞을 보고 운전에 집중하는 거다.
그래야 하나님도 도울 명분이 있다. 행운을 잡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 뭘까? 방송 하면서 복권국에 계시는 한국직원분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어느 한인 당첨자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숫자를 말해주더란다. 깨어나서도 숫자가 선명하기에 로또를 샀는데 꽝이란다.
우리같으면 산신령이 개를 끌고 있었나 싶었을텐데 이 양반은 그 숫자를 무려 6개월동안 계속 찍었고 결국 잭팟이 터졌다. 복권국 직원의 해석이 더 압권이다.
“행운도 인내를 보고 따라옵니다”
잭팟을 꿈 꾼다면 로또라도 사야 터지든가 할 것 아닌가?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적어도 습작이라도 하고 있어야 어느날 시가 찾아오든지 도망가든지 할 것이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장사를 하고 있어야 갑자기 주문이 들어오든, 외상값 떼어먹히든 할 것 아닌가?
천재가 아닌 우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도 못한 우리는, 죽기 살기로 지금 하는 일을 붙잡고라도 있어야 뭐든 끝장을 볼 수 있지 않겠나? 그게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고 그래야 하나님도 불쌍히 여기시든지 할 것 아닌가?
파블로 네루다는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기차는 기를 쓰고라도 달려야 하고, 서면 그때는 국물도 없는거다. 슬픈 거다.
그래야 하나님도 도울 명분이 있다. 행운을 잡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 뭘까? 방송 하면서 복권국에 계시는 한국직원분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어느 한인 당첨자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숫자를 말해주더란다. 깨어나서도 숫자가 선명하기에 로또를 샀는데 꽝이란다.
우리같으면 산신령이 개를 끌고 있었나 싶었을텐데 이 양반은 그 숫자를 무려 6개월동안 계속 찍었고 결국 잭팟이 터졌다. 복권국 직원의 해석이 더 압권이다.
“행운도 인내를 보고 따라옵니다”
잭팟을 꿈 꾼다면 로또라도 사야 터지든가 할 것 아닌가?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적어도 습작이라도 하고 있어야 어느날 시가 찾아오든지 도망가든지 할 것이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장사를 하고 있어야 갑자기 주문이 들어오든, 외상값 떼어먹히든 할 것 아닌가?
천재가 아닌 우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도 못한 우리는, 죽기 살기로 지금 하는 일을 붙잡고라도 있어야 뭐든 끝장을 볼 수 있지 않겠나? 그게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고 그래야 하나님도 불쌍히 여기시든지 할 것 아닌가?
파블로 네루다는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기차는 기를 쓰고라도 달려야 하고, 서면 그때는 국물도 없는거다. 슬픈 거다.
|
김형준/방송인.닭 굽는 마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