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N뱅크가 차기 행장 인선을 두고 고민 중인 가운데 한미은행(행장 유재승)도 차기행장을 뽑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또다른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한미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건은 올들어 한인은행권이 BBCN 행장 인선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어느 덧 코앞까지 다가왔다. 현재 행장인 유재승 행장의 임기는 오는 6월말까지로 불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유 행장은 연임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미은행도 새로운 행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한미는 차기 행장 선임을 두고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은행측은 이사회에서 행장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후보도 부각되고 있지는 않다. 몇몇 은행권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이 역시 그냥 예상 후보일 뿐이다.
한미 이사회는 일단 BBCN의 행장 선임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후보군을 대상으로 행장 영입에 나설 생각이지만 BBCN과 마찬가지로 한미측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미의 노광길 이사장은 “이사회에서는 현재 물색 중이다. 하지만 다 잘 알고 있듯이 행장 선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4월 이사회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고 물색 작업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의 행장 찾기는 현재 추진 중인 인수합병(M&A)건과 깊은 연관이 있다. 즉 은행이 M&A 전략으로 어느 쪽으로 잡느냐에 따라 행장 인선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일 한미가 인수가 되는 입장이라면 차기 행장으로는 누구도 오길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미가 인수자의 입장이 된다면 차기 행장은 상당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행장없이 행장 대행 체제로 상당시간을보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노 이사장도 “한미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따라서 4월 이사회에는 이러한 전략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올들어 한미가 M&A를 두고 이사회의 분열이 있고 이사간 갈등이 있었던 점을 들어 전략 수립에도 이견이 있을 경우 행장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만일 M&A를 추진을 않고 다시 독자노선을 택할 경우 주가 하락 등 여러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점장 교체에 이어 일부 직원들의 이직까지 이어지면서 내부 갈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한미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어떤 갈등이든 현안이든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늘 문제가 커지지 마련이다. 한미의 경우도 행장인선과 M&A에 관한 결론이 빨리 나와야 중장기적 전략도 수립이 될 것이다. 현안 해결이 길어지면 한미가 또다른 어려움에 빠질수도 있다. 따라서 경영진을 확실하게 이끌 수 있는 행장의 빠른 영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