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 조직 “보스턴 테러와 무관” 주장

체첸 반군 조직 “보스턴 테러와 무관” 주장

러’당국도 “체첸반군 조직과 연계 증거없어”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조직은 자신들이 미국 보스턴 테러 사건과 무관하다고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 보안기관도 테러 용의자들이 북캅카스 지역 반군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확인했다.

앞서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미 수사당국이 보스턴 테러 사건 용의자인 옛 소련권 출신의 타메를란(26)과 조하르(19) 차르나예프 형제가 러시아 북캅카스의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49) 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마로프는 지난 2009년~2011년 사이 러시아에서 일어난 일련의 대형 테러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2007년 스스로 선포한 가상의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국가 ‘캅카스 에미라트’를 이끌고 있다.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자치공화국인 체첸과 다게스탄 등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주장하는 캅카스 에미라트는 러시아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규정돼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Kavkacenter.com)는 이날 성명에서 “(북캅카스의) 다게스탄 무하헤딘 사령부는 캅카스 전사들이 미국을 상대로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단지 러시아만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첸 자치정부 보안당국도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차르나예프 형제가 우마로프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보안당국 소식통은 “차르나예프 형제와 우마로프의 연계 가능성을 모든 채널을 통해 점검했지만 이를 확인할 만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만일 차르나예프 형제가 우마로프 조직과 연계됐다면 그들의 이름이 보안기관의 자료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그런 이름이 우리 명단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러시아 보안기관 관계자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차르나예프 형제가 캅카스 에미라트 조직의 극단주의자들과 연계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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