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지주사 전략기획실 위상 커진다


BBCN뱅크의 새 사령탑에 민수봉 행장이 앉으면서 지주사인 뱅콥에 새로 마련된 전략기획실의 위상에 비상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행장 인선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낸 BBCN은 얼마전 행장 선임에 앞서 뱅콥의 CEO를 케빈 김 이사장에게 맡기면서 회장직으로 격상하는 한편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의 전략기획실 신설을 공식화했다.

뱅콥의 전략기획실은 은행이 규모가 커지면서 종합금융회사로 발전하는 단계에 대비한 것이다. BBCN이 커뮤니티 뱅크에서 리저널뱅크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종합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비전을 마련하고 실행전략을 짜는 기능과 역할이 전략기획실의 신설 근거가 됐다. 아울러 은행에 대한 감독 및 관리 기능까지 맡을 수 밖에 없다.
 
지주사의 CEO 직속기관인 만큼 은행 CEO의 경영실적을 파악, 뱅콥의 전략추진에 반영하는 일이다. 한마디로 지주사와 은행의 연결고리 기능을 갖는다. BBCN뱅콥은 이미 내부적으로 일부 직원을 차출, 전략기획실을 운영을 가동했다.

관심은 아직 그 최고책임자 자리가 비어 있다는 데에 있다. 전략기획실의 최고책임자는 뱅커 출신으로서 전무급 이상,심지어 행장급의 중량감 있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 경력이 없는 케빈 김 뱅콥 회장과 50년 이상 은행가 경력을 쌓은 민수봉 행장 사이에서 적절하게 소통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주사와 은행이 추구하는 공동의 이익과 비전을 다듬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한인은행의 일부 최고위급 임원의 이름이 BBCN의 전략기획실 최고책임자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도 그 자리의 무게감이 어떠한가를 알려주고 있다. 심지어 민수봉 신임 행장조차 현직 행장급 인사를 대상으로 뱅콥 전략기획실 최고책임자를 염두에 두고 영입의사를 타진했다는 소문도 있다.

민 행장과의 관계가 밀접한 인물이 선택될 지, 아니면 대립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선택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에 따라 전략기획실이 은행의 감독 기능이 강화되느냐 아니면 소통을 위한 중개자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BBCN이사진이 민 행장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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