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한인축제 ‘아리랑축제’로 바꿔 부에나팍에서 연다

oc축제재단 정철승 회장
30회를 맞는 OC한인축제가 ‘아리랑축제’로 이름을 바꿔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에나팍 맥콤보 센터에서 열린다. 축제 장소를 둘러보며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정철승 축제재단 회장.

30년을 이어온 ‘OC한인축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 명칭도, 장소도 바뀐다.

규모 또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OC한인인구나 상권에 걸맞게 커진다. 축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전통과 관행을 변화시키려는 과감한 시도는 언제나 벽을 만나기 마련이지만 지난 2월 취임한 OC한인축제재단 정철승 신임회장은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새로운 ‘OC한인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선 OC한인축제 대신 ‘아리랑 축제’라 명명하기로 했다. 멕시코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축제가 ‘싱코 데 마요’로 불리며 타인종들에게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꼭 ‘코리안’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을 찾고자 했다. 또한 지난 29년간 가든그로브에서 벌여오던 축제를 부에나 팍으로 옮겨 개최한다. 오랜 관행이 깨어짐에 따라 섭섭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더 많은 한인과 한인상권, 타커뮤니티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OC한인축제에 뭔가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새롭게 결정된 축제장소는 부에나팍 지역 비치블러바드 선상의 맥콤보 센터다. 시온마켓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건너편 한남체인 몰을 비롯해 인근에만 200여 개가 넘는 한인 사업체가 성업 중이다. 또한 인접한 풀러튼과 부에나팍, 라미라다, 라하브라 일대는 OC 지역 최대의 한인 밀집지역이어서 한인의 참여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축제장소가 좁고 주차공간이 부족하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 부에나팍 시에서도 축제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며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인근 한인업소들이 환영해주고 있어 기쁘다. 또한 축제를 즐기러 나오는 한인들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물론 연령층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리랑축제로 이름을 바꿔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야말로 진정한 화합의 장소, 만남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축제의 규모나 수준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주류사회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며 중국이나 베트남 커뮤니티처럼 한인들의 축제를 시정부 차원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축제의 장터부스는 200여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먹거리부터 한국의 아이디어 히트상품, IT관련 신제품까지 다채롭게 꾸민다. 축제의 상징인 꽃차 퍼레이드도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넓은 비치블러바드에서 벌어지는 퍼레이드는 지역사회에 한인커뮤니티의 위상을 깊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동안 한인축제는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한인단체만의 잔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한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여는 ‘우리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모든 것이 오픈돼 있다. 좋은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꼭 축제재단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제문의전화: 714-539-3002/이메일: kffoc@yahoo.com/홈페이지: www.ockoreanfestival.com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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