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잘 되게 하는 것은 직원들”…유니티 신임 최운화 행장

최운화 행장 인터뷰 – “은행을 잘 되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하는 것이다”

“은행을 잘 되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이 하는 것이다”

지난 2일 유니티은행 사령탑에 앉은 최운화 신임 행장은 긴 어려움을 이제 막 박차고 나서려는 유니티에 새로운 은행문화를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직원들과 대화를 중시하는 소통을 강조했다.

“은행의 발전은 행장이나 이사회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은행의 가치를 창출하고 높임으로써 가능한 것”이라는 말은 새 행장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있을 직원들에게 소통의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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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유니티은행장으로 공식취임한 최운화 행장이 앞으로의 은행 운영 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유니티 은행장을 맡은 소감은 어떤가.

▲무엇보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은행이 잘 되고 성장하려는 목적 보다 먼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전의 연속 선상에서 이번에 유니티은행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커먼웰스은행을 창립할 때도 도전이었고 윌셔은행에서 최고대출책임자(CCO)를 맡았을 때도 내 자신에게는 도전이었다.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고 어딘가에 도전이 있을 때 인정되는 것 자체가 좋고 감사하다.

- 직원들과 첫 만남에서 어떤 말을 했는가

▲첫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은행이 크게 어떤 식으로 발전하는 게 좋다는 아이디어를 나눴다.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던대로 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목표를 공유하자고 했다. 직원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교육도 해서 행장이 리드하는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대화 창구를 양방향으로 열어놓을 것이다. 은행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은 행장이 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이 하는 것이고 이들이 은행의 가치를 창출하고 높이는 것이다.

- 밖에서 듣던 유니티와 직접 안에 느낀 점이 다른가?

▲다른 점은 거의 없는데 좀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직원들이 참 밝다는 사실이다. 은행이 계속 어려웠기 때문에 직원들이 침체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예상 보다 직원들이 밝게 일하고 있다. 이것은 은행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부담이 더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직원들끼리 나름대로 네트워크가 잘 이뤄져 있어 기대되는 부분도 많다.

-안정감 있는 큰 은행을 떠나 어려움에 처한 소규모 은행의 행장을 맡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도전이 중요하다. 장소나 규모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어려움이 있는 곳이지만 이겨내면 분명히 성취감도 있다. 여건 보다 마음가짐만 되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유니티도 다시 도약을 하는 것에 중점을 갖고 이사회와 경영진, 그리고 직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서 꼭 만족스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은행은 대화 채널이 단순하고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할 것이다.

- 행장으로서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무엇인가.

▲일단 감독국으로부터 건전한 은행이라는 평을 받는 것이다. 전략상 당면과제는 감독국 제재에서 벗어나 우량은행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내 자신은 유니티 은행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가 있다. 건강한 수익구조를 만들면서 성장할 것이다.

-cbb뱅크, 윌셔은행 등 다른 은행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적용할 생각인가

▲커먼웰스 때는 창립이었기 때문에 자산이 없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분이었다. 매달 적자를 봤지만 그래도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유니티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유니티는 자산도 상당하고 손익 분기점에 가까이 가고 있다. 소액이지만 2년 연속 흑자도 기록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뤄냈다는 경험이 유니티에서는 자신감이 된다. 윌셔에서는 부실정리가 숙제였는데 부실정리를 하다보면 조직이 위축되고 직원들이 자책을 하고 떠났다. 그래서 부실 정리와 조직이 흔들리지 않게 영업력을 키우는 두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유니티에서도 적용할 것이다.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다는 문제를 푸는 것과 직원들의 영업정신을 키우는 데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은행과 경쟁력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시장은 경쟁이 늘어나면 확장된다. 그래서 경쟁이 많을 수록 좋다. 상호간의 경쟁 속에서 발전하고 궁긍적으로 자본주의적 경쟁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더 많이 준다. 경쟁을 하더라도 건전한 경쟁을 해야 한다. 가격 담합은 불건전하다. 요즘에는 풀러튼 지역에서 경쟁이 많다. 그래서 본점이 여기에 있는 유니티은행의 미래도 밝다고 생각한다.

- 인력 재편이 있는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은행이 어려운 점이 있어 직원들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 공백이 있다면 우수 인력을 보강할 것이지만 기존 직원을 몰아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커먼웰스 행장 때 직원들의 연말 보너스 제도를 없애고 늘 인센티브제도를 활용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줬는데 유니티에서도 보너스 제도를 하지 않고 인센티브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말해달라

▲유니티는 처음에 성장 속도가 느린 은행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융 위기 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본점이 오렌지카운티라는 지역적인 단점도 있을 것이다. 증자를 했지만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산을 줄이는 전략을 펼쳤다. 결국 전략적인 문제였다. 전략적 선택에 의해 축소된 것인데 이제는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다시 좋은 성장 기회를 가질 것이다. 사업에는 사이클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바닥에 가봤다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더 못할 것이 없다는 독한 마음은 새로운 추진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유니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고객과 이웃들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은행의 빠른 회복을 위해 증자를 추진할 생각이 있는가

▲ 현재로선 증자계획이 없다. 유니티는 자본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도 장점이다. 대출이 전체 자산에 비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 그만큼 실탄은 준비되어 있다. 다만 앞으로 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주시하다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거나 필요하다면 증자를 추진할 생각이다.

-매번 은행권에서 공석이 있으면 이름이 거론된다. 어떻게 대응하나

▲한미은행 부행장 시절부터 항상 시달렸다. 주로 대응을 안하는 편이다. 자주 노출 되면 좋은 이야기는 20~30%에 불과하고 70%는 비판이다. 이런 것도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사람은 현실에 대한 판단력으로 성장한다. 좋은 점을 얘기하고 칭찬해도 흥분하지 않는다.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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