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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과 새한은행의 합병으로 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은행측이 15일 인수 합병 사실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례적으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 그 규모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가주 지역에 윌셔은행은 18개, 새한은행은 10개의 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이 가운데 반경 1마일 이내에 중복돼 있는 지점이 8개에 달해 일부 지점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새한은행측도 대대적인 지점 정리 및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은 “현재 금융 트렌드가 작은 은행이 큰 은행을 상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은행간 인수·합병 과정에서 중복되는 지점 중 일부는 정리되고 또 일부 직원은 은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한뱅콥의 김일영 이사장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부 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을 위한 퇴직금 지급을 준비중”이라고 말해 인적 구조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두 은행의 인수·합병 절차는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그때까지 두 은행이 종전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돼야 윌셔은행의 이름으로 통합돼 하나의 간판을 걸게 된다. 하지만 마무리되기 전에 일부 임직원은 다른 은행의 영입작업에 고스란히 노출돼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으며 잔여 인력 또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점쳐지고 있다. 1990년 4월 설립된 새한은행은 현재 10개 지점에서 지난 1분기말 기준 15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윌셔은행의 지주사 윌셔뱅콥의 고석화 이사장은 “정치적, 기계적인 지점 통폐합이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두 은행이 가진 각 지점의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점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으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직원들은 앞으로도 통합된 윌셔은행과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당사자들에게 위안이 될 발언인지 두고 볼 일이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