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대한 내구성을 걱정하는 건설업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홍합의 일종인 담치의 털에서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건축재료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N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는 24일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자들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에 홍합털이 가진 특수구조가 지진 등이 발생시키는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들은 담치가 족사(足絲: 홍합털)라고 불리는 섬유를 이용해 바위에 붙어 있는데 수명이 길면서도 탄력적인 내진 건축 재료로서 가장 이상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만의 수중 우리에서 유리와 세라믹, 나무, 점토 재질 판에 담치를 키우면서 집게로 담치를 천천히 떼어 낼 때 이들 밧줄 섬유가 보이는 반응을 장력 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밧줄의 20%는 강하면서 유연한 반면 나머지 80%는 뻣뻣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강한 파도에 휩쓸릴 때는 유연한 섬유들이 구조를 느슨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일부 분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홍합털의 성질을 빌린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인공물질을 건축 자재로 사용하면 지진이 날 때 건물이 높은 압력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도와 유연함이 차등적으로 나타나는 재료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난점도 이 문제를 3-D 프린터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