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 올라도 주저앉지 않는다”

“90년대 이후 채권-주식시장 ‘긍정적 연계’로 전환”

도이체방크 “P/E, 아직 ‘정상 가치’ 크게 밑돈다”

미국 증시는 1990년대 이후 주식과 채권이 ‘긍정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상승해도 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구도라고 마켓워치가 28일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월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이전까지는 채권 수익률이 뛰면 주식이 가라앉고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 주식이 상승하는 구도였으나 1990년대부터는 함께 뛰거나 동시에 주저앉는 관계로 변했다는 것이다.

물론 채권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대폭 뛰면 증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상기시켰다.

바클레이스 보고서는 채권과 주식시장 관계가 긍정적 연계로 바뀐 배경을 금리가 높으냐, 낮으냐로 설명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즉, 지금처럼 금리가 기록적으로 낮아 시장이 디플레를 걱정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가 채권 수익률을 밀어올리는 것이 증시 투자자에게 호재라는 것이다.

반면,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이면 증시 투자자가 채권 수익률 상승을 악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럴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깜짝쇼’를 하는 것도 주식과 채권 간 긍정적 연계를 훼손하는 요소라고 바클레이스는 지적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출구 전략 시간표’를 처음 제시해 전 세계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높은 것이 그 증거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수석 전략가는 상대적 구도에서 “주식이 여전히 채권과 여신보다 값이 매우 싸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주가 수익률(P/E)을 지적하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약 18.4가 “정상 가치”로 평가되는데 현재 수준은 16.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 차이만큼 증시가 금리 상승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논리다.

차다는 이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로 환산하면 5.1% 라면서 이달 초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상승한 수준이 2년여 사이 기록인 2.74%에 그쳤음을 상기시켰다.

논리상으로 아직도 수익률이 훨씬 더 많이 뛸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라고 차다는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렇다 할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ING의 런던 소재 제임스 나이클리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경제 지표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에서 연준이 (앞서 예상대로) 오는 9월에 출구 전략 착수를 공식화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티븐 갤러허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등락폭이 다시 좁혀졌다”면서 “채권 수익률이 지난 5월 초의 바닥에 비해서는 완연히 높아졌지만, 증시가 (금리의 점진적 추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시장 진화적) 추세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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