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어려움에 빠져 있는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소재 US메트로은행에 대한 한인은행권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US메트로는 올해 장정찬 행장이 사임한 뒤 새 행장을 찾지 못하고 있어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해마다 적자가 거듭되면서 자본 잠식이 계속돼 증자가 필수적이다.
US메트로는 지난해에만 352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미 서부지역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잇따라 40만달러씩 손실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감독국의 제재 수준이 시정합의(MOU) 단계에서 행정제재(consent order)로 한층 강화됐다. 경영체제를 정상화하거나 매각하지 않으면 존폐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태평양은행장을 지낸 장정찬 행장을 새로 맞이했으나 감독국의 제재에 따른 문제로 이사회와 갈등을 겪다가 끝내 몇달 만에 물러나야 했다.
존재감조차 변변치 않던 메트로뱅크를 상대로 최근 한인은행과 투자자, 그리고 타 커뮤니티은행들까지 급속도로 ‘애정의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인수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미 타 지역에 기반을 둔 한인은행을 포함한 여러 은행이 캘리포니아주 진출을 위해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희망자와 US메트로가 생각하는 인수가격 차가 워낙 커서 성사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수하려는 측이 제시하는 가격은 대력 400만달러 선이지만 메트로측은 600만달러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US메트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리 큰 규모의 증자가 아니어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사회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매각을 원한다면 증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각하더라도 이사회가 원하는 가격과 바이어들의 인수가격이 워낙 차이가 커서 협상 자체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윌셔은행에 매각된 새한은행의 기존 주주들 가운데서 일부가 US메트로 뱅크를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감독국 제재가 압박하는 상황이라서 메트로뱅크의 이사진이 마냥 시간을 끌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매각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조만간 여러 투자자와 은행들 사이에서 인수자를 찾거나 행장 선임을 서둘러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