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3′ 대출 영업 경쟁 ‘신삼국지’

한인은행권 ‘빅3′들의 대출 영업에 있어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졌다.

은행들의 인력이동이 이제 자리를 거의 찾아가면서 이제 은행간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BBCN뱅크와 윌셔은행, 그리고 한미은행들은 지역본부의 대출 영업에 새로운 인물들을 포진시켜 이들간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BBCN에서 인력이 이동했고 윌셔에는 한미의 인력이 이동해갔다. 즉, 내부 승진을 택한 BBCN은 한미로 이동한 본부장들의 네트워크를 잘 살려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또 한미도 윌셔도 인동안 간부들이 가진 고객들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 윌셔의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던 대출 영업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BBCN은 기존 본부장들이 이탈한 자리를 내부 승진을 통해 채웠다. BBCN은 외부 영입도 고려했지만 그보다는 내부사정을 잘 알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직원들의 사기도 올릴 수 있는 내부 승진을 택했다. 제1지역 본부장을 맡은 피터 김 본부장은 14년동안 론오피서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등 대출 영업에서는 손색이 없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제 2 지역에서 랜딩 매니저로 승진환 존 김 부행장도 한미도 이동한 앤서니 김 전 본부장 밑에서 실력을 키워온 뱅커로 고객관리에서 론오피서까지 거쳐 기본이 튼튼하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서는 이들이 이제 막 승진을 했지만 BBCN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뒤에 가지고 있어 영업에서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긴장하고 있다. BBCN의 민수봉 행장도 “지역본부에서 활약하게 되는 이들은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완벽한 엘리트로 BBCN의 대출 영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윌셔은행도 대출 영업에 새로운 인물을 보강하면서 적극성을 보일 전망이다. 윌셔는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한미은행으로부터 손정학 전무와 이돈배 본부장을 영입했다. 은행권에서는 추가적인 영입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손 전무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 본부장과 함께 일반적인 마케팅 보다는 대출관련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무와 이 본부장 모두 한미에서 본부장을 거쳤기 때문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대출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29년차 뱅커인 손 전무는 PUB 시절부터 현장에서 뛰었고 이 본부장도 한미 시절 중요한 지점들의 대출 유치 및 관리를 했다.

한미은행은 피터 양 전무(CBO)와 앤서니 김 전무(CLO)가 지점들을 맡고 대출 영업에 주력한다. 일단 지점들을 비즈니스 지점과 리테일 지점을 나눴고 대출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지점을 양 전무와 김 전무가 맡았다. 두사람 모두 나라은행부터 BBCN까지 함께 일해 손발이 잘 맞는다. 또 리테일지점들은 본부장들이 관리함으로 대출 영업에 주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기업금융 부서가 신설되면서 한미는 대출에 있어서는 가장 다양하고 확실하게 업무 분담을 나눴다는 평가다. 특히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이 기업대출 및 기존 대출도 수익성이 보다 큰 대형대출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이제 은행권의 관심은 과연 각 은행의 새 인물들이 이전 은행에서 가지고 있는 고객 네트워크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와 얼마나 뺏기지 않고 지켜내느냐에 모여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각 은행이 신규대출 유치를 얼마나 했는 지가 이들의 첫번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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