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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가주 일대에 여러 채의 개인 주택을 매입한 한인 양 씨. 주변에서는 그를 두고 ‘돈 낭비’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하지만 최근 수요에 못미치는 아파트 물량에 따라 주택 렌트수요(SFR)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양 씨의 혜안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가격을 높여 불러도 집을 빌려달라는 입주 희망자가 끊이지 않고 몰리기 때문이다.
양 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렌트 주택은 모두 5채로 그 위치도 베이커스필드와 프레즈노, 리버사이드, 스탁턴 그리고 LA에 한채씩 제각각이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는 모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년전에 비해 주택 렌트 수요가 최소 25% 이상 오른 ‘가주 지역’이란 것이다.
리서처 기관 REEW의 최근 통계를 봐도 남가주 개인주택 렌트 시장의 성장세를 알 수 있다.
우선 스탁턴의 렌트 수요가 지난 2006년 조사(연방센서스 자료 기준)에 비해 전국 최다인 32.2%나 늘었고 프레즈노도 31.3%나 증가했다. 베이커스 필드도 30.6%가 늘었고 리버사이드와 LA가 각각 25%와 25.7% 증가했다. 여기에 샌디에고(26%↑)나 북가주 새그라멘토(24.5%↑)까지 더하면 가주 지역의 렌트 시장 성장속도는 타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현재 주택 시장을 보면 집값이 최근 1~2년 사이 20~30% 이상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현재 렌트인구(차압 주택 소유주 포함)가 집을 다시 사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는 것으로 렌트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인 주택을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에 구입, 적절한 가격에 내놓으면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유동인구와 렌트 수요가 지나치게 높다보면 지역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주택 구매 여부를 좌우하는 학군이 약화된다는 것인데 이 경우 장기적 수익을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