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명의 PD와 이우정 작가는 무적의 콤비네이션을 자랑한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의 나영석 PD와 ‘‘응답하라 1994’(응사)’ ‘응칠‘의 신원호 PD, 이 모든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가 이우정이다. 또 이명한 국장은 이들 프로그램의 CP(책임 프로듀서)다.
이들은 워낙 호흡이 잘맞아 함께 하면 뜬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있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서는 할배들이 출발하는 날과 귀국하는 날이 서로 달라 본격적인 여행을 할 시간이 별로 없어 그림도 ‘화련‘ 가는 길 외에는 별로 건진 게 없었다. 하지만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임시 게스트 써니에게서 발랄함과 귀여움을 뽑아내고, ‘짐꾼’ 이서진을 괴롭혀 망가뜨리고, 여기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가미한 ‘특수 레시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준 바 있다.
‘꽃보다 누나’는 터키에서 하루, 나머지 9일을 모두 크로아티아에서 찍었다. 이는 이우정 작가가 이명한 PD와 ‘더로맨틱‘을 촬영할때 풍광 좋은 이 장소가 여배우들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응사‘는 드라마트루기로 볼때 거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드마라에 등장하는 하숙집이라는 공간과 인물들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가 그것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94년도에 대학생활을 한 세대는 물론이고 그 전후세대 모두 계급이 개입돼 있는 트렌디트라마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민주적이고 촌스럽지만 소통이 잘되는 신촌 창천동의 그 하숙집이라는 공간에서 한번 생활해봤으면 하는 느낌을 준다.
‘응사’는 디테일의 힘, 촌스러움의 미학이 공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학을 하면 서울 학생이 하숙생에게 “시골 안가냐”고 하면 “우리 집 시골 아니거든”이라고 한다거나, 순천과 여수 출신이 “너 고향에 공항 있냐” “쇼핑센터 있냐”로 유치하게 싸우는 모습은 재미와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이 모든 것이 경남 진주 출신의 이우정 작가와 지방 출신의 후배작가, 신원호 PD의 합작품이다.
‘응사’ ‘응칠‘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과거 표민수PD-노희경 작가처럼 마니아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요즘 방송가에서 이들 4명이 가장 ‘핫’한 제작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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