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엔 ‘모던 시크’로

연말이 다가오니 각종 모임도 많다. 직장 여성들은 격식을 차려야하는 자리의 스타일링이 고민이다. 저녁자리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하고 하루종일 업무를 볼 수는 없는 법. 다행인 것은 올 겨울 페미닌 룩 보다는 매니시(남성복 디자인을 여성복에 적용하여 여성스럽게 표현한 스타일) 열풍이 거세다는 점이다.

매니시하고 미니멀한 모던 시크(modern chic)룩이 각광받고 있다. 무심한듯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모던 시크룩은 사무실, 연말모임, 공연, 전시회 등 어떤 장소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현대적이면서 다소 차갑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 모던 시크룩을 완성하려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곡선이나 화려한 프린트, 프릴 등과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디테일 장식이 최대한 배제된 미니멀한 아이템이 적합하다. 특히 직선적인 실루엣의 미니멀 코트, 핀턱 팬츠, 핸드백은 샤프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데 좋다.

특히 핸드백의 경우 패브릭 소재보다 가죽 소재로 눈을 돌려보자. 토트백 형태의 각진 가죽 가방은 형태 자체로도 모던해 보이며, 특히 가방의 면에 따라 컬러를 다르게 배치한 블록형 가방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무채색 일색의 겨울 패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단 핸드백 컬러에 따라 전체 코디의 분위기가 좌우되니 컬러 선택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코트 드민(DEMIN), 핸드백과 슈즈 브루노말리(BRUNOMAGLI). [사진 제공: 브루노말리(BRUNOMAGLI) / 스타일링: 한혜연]

이번 시즌 포인트 컬러로는 블루가 판정승이다. 전통적인 여름 컬러인 블루가 겨울까지 장악했다. 차가운 느낌의 블루는 시크한 매력을 배가 시켜줄 수 있으며, 검정 회색 등 무채색과도 동 떨어져 보이지 않고 잘 어울린다. 좀 더 경쾌하고 강렬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레드계열도 포인트 컬로로 많이 사용한다. 특히 올 가을 잇 컬러로 등극한 버건디는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연말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다만 많은 컬러가 조합될 경우. 잘못 매치하면 어지럽고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포인트 컬러를 정했다면 한 아이템만 그 컬러로 매치하는 것이 스타일링 하기 쉽다.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는 “모던 시크를 강조하기 위해선 이지적인 모노톤에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는 로얄 블루, 네이비와 같은 청색 계열이 믹스된 의상을 추천한다”며 “이와 함께 액세서리로 클래식한 브라운이나 화려한 원색 컬러가 조합된 핸드백 또는 컬러 블록이 들어간 슈즈를 사용하면 감각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라고 팁을 전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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