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전부터 뜨겁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캐스팅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송강호를 비롯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송영창, 정원중, 조민기, 이성민까지 우위를 가릴 수 없는 배우들이 총집합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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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석 역을 맡은 송강호는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또 한 번 극장가를 점령할 예정이다.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분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그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작품을 통해 형사, 조직폭력배, 가장 등 다양한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친근하고 소탈한 연기와 뛰어난 캐릭터 분석 능력을 발휘하며 매 작품마다 호평을 얻었다. 변호사의 옷을 입고 색다른 변신에 나선 그의 연기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
주로 차가운 카리스마로 대중을 압도한 김영애의 연기 변신 역시 관심을 모은다. 김영애는 극 중 국밥집 주인 순애로 분해 절절한 모성애와 따뜻한 정을 지닌 캐릭터로 차별화 된 연기를 선보인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 오달수와 곽도원의 조화 역시 극의 윤활제로 작용한다.
이번 영화로 송강호와 처음 호흡을 맞춘 임시완의 변신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밥집 아들 진우 역을 맡은 그는 공권력에 휘말려 범죄자의 누명을 쓰는 억울한 인물로, 우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캐릭터다. 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벗고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그가 독재 권력에 억압 당하는 피해자의 처절한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사다.
송영창, 정원중, 조민기, 이성민의 관록 있는 연기 역시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송강호의 고교 동문이자 사회부 기자 윤택을 연기한 그는 역할에 비해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극을 빛낼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 ‘골든 타임’을 통해 뒤늦게 대세 배우로 떠오른 그가 선보일 호연에도 관심이 뜨겁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