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이젠 ‘신뢰사회’ 아니다…타인 불신 팽배

AP-GfK 사회의식 조사…”낯선 사람 믿는다” 33% 불과
미국 국민의 타인에 대한 불신이 과거 어느 때보다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GfK는 지난달 초 온라인을 통해 전국 성인 1천227명을 상대로 사회의식 전반을 설문조사해 이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는 미국과학재단(NSF)의 후원으로 1972년부터 매년 시행해온 것으로 오차범위는 ±3.4%포인트다.

이번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만나는 타인을 의심 없이 신뢰한다는 답변은 33%에 불과했다.

첫 조사 때 절반가량이 남을 믿는다고 답변했던 것과 비교하면 40여년 만에 사회적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음을 뒷받침한다.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을 거의 또는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78%에 달한 반면 상당히 또는 전적으로 믿는다는 답변은 19%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부모의 교육 탓인지 30세 미만에서 두드러졌다.

자동차를 운전 중이거나 자전거를 탈 때, 또는 도로를 걸을 때 다른 운전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75%나 됐다.

상품 구매시 자기의 신용카드를 받아간 매장 종업원이 물건값만큼 제대로 긁는지 믿을 수 없다는 응답자는 67%였다.

응답자의 59%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불신한다고 답변했고 38%만 ‘온라인 친구’들을 믿는다고 했다.

특히 50대 이상이 온라인 지기(知己)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55%는 수리공이나 청소부 등 자기가 고용해 집으로 찾아와 일하는 사람을 제대로 못 믿겠다고 답변했다.

이들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응답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식할 때 식당 요리사를 거의 믿지 않는다는 미국인도 50%나 됐다.

반면 의사에 대한 신뢰 비율은 50%로 유일하게 불신 비율(46%)보다 높았다.

AP통신은 미국민의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국가 지도자에 대한 불신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나 의회가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끔 잘한다”는 답변이 81%인 반면 “항상 또는 대부분 제대로 한다”는 응답은 17%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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