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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금융기관의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직원수도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증가하던 한인은행들의 직원수도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올해 3분기 미국은행들의 뱅킹프로파일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FDIC의 보증을 받는 금융기관은 총 6891개로 1년전 7181개에 비해서는 290개나 줄었다.
이중 상업은행(Commercial Bank)의 수는 5937개로 1년사이 231개의 은행이 사라졌다.
금융기관 수가 줄면서 금융권 전체 직원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미국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는 풀타임 직원수는 210만5843명이었으나 올해 3분기 현재는 208만371명으로 1.2%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 2분기 현재 209만7284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개월사이 1만70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사라졌다.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권 종사자가 줄어 들면서 지난해부터 매 분기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한인은행권의 직원수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 13곳의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말 현재 한인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풀타임 직원수는 총 2707명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2641명 보다는 66명이 늘어난 것이 지난해 같은기간 2530명 보다는 177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성사된 은행들간의 인수합병을 고려하면 직원수는 거의 변동이 없다.
올들어 BBCN뱅크가 인수를 마무리한 시카고지역의 포스터은행의 직원수는 112명(2분기말 현재)이고 시애틀지역의 퍼시픽인터내셔널은행(이하 PI은행)의 직원수는 46명(지난해 말 현재)이다. 이 수치를 합하면 2분기 현재 한인은행권의 직원수는 2753명이므로 3분기에는 오히려 46명이 감소한 것이 된다.
은행별로 봐도 13개 은행 중 절반에 가까운 6개 은행이 1년전에 비해 직원수가 줄었고 3개 은행은 전분기 대비로 직원이 감소했다.
1년전에 684명의 직원을 가졌던 BBCN의 경우 포스터은행과 PI은행 인수 효과로 직원수가 800명을 넘어 831명을 3분기말 현재 가지고 있다.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은 직원이 줄었다. 한미는 전분기 476명에서 30명이 줄어든 446명으로 조사됐고 윌셔도 전분기 416명에서 408명으로 직원이 줄었다.
비상장은행 중에서는 오픈뱅크가 1년사이 거의 48명에서 78명으로 무려 30명의 직원이 늘었으며 cbb뱅크도 70명에서 87명으로 17명이 늘었다. 반면 최근 윌셔가 인수를 마무리한 새한은행은 148명에서 139명으로 감소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모기지 대출 부분에서의 인력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금융권 직원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은행권의 경우 모기지 사업 부분의 인력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다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크게 감소했던 한인은행들의 직원수도 경기 회복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제자리 찾기를 한 것으로 보이며 최근들어서는 은행권의 비용절감 등과 맞물려 다소 상승세가 꺽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