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거품 우려에도 3개월째 상승

세계 증시가 점증하는 거품 우려에도 지난달 3개월째 상승장을 이어갔다.

반면, 원자재 시장은 풍작과 공급 초과, 그리고 세계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의 성장이 주춤해온 데 자극받아 올해 상황이 2008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블룸버그가 3일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45개 주요 시장을 토대로 산정되는 MSCI 올-컨트리 월드 주식 지수는 배당을 포함해 지난달 1.5% 상승했다. 이로써 올들어 18% 상승했다.이 추세로 가면 올해 투자 수익이 2009년 이후 기록이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선진국의 초 완화 지속과 중국의 개혁붐 탓에 기록적 수준에 도달했으며 달러 지수도 0.8%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런던 소재 투자 리서치 책임자 빌 오닐은 “선진국 초 완화 기조 지속과 내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성장이 즉각 실현되지 않더라도 분명히 근처에 와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 소재 투자회사협회에 의하면 지난 3개월 세계 증시 시가 총액이 약 5조 9천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 5년 사이에는 모두 14조 달러가 회복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이 와중에 개인 투자자도 유턴해 올해 들어 주식 펀드에 약 300억 달러가 순 유입됐다.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그 이전 4년간 약 4천억 달러가 주식 펀드에서 빠져나갔음을 상기시켰다.뉴욕 소재 홀랜드 앤드 코의 마이클 홀랜드 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계속 주춤하는 것이 연방준비제도(연준)로 하여금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증시에는 호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이 더 개선될 때까지는 연준이 초 완화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증시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블룸버그는 “증시가 (차기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 풋에 (크게) 기대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옐런에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도 나왔다.

갬코 인베스터스의 마리오 가벨리 대표는 “옐런이 선제 안내하지 않고 바로 테이퍼링에 들어가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 “기업 수익에 현재 경고등이 켜졌음을 잊지 마라”고 경고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도 지난 1일 자 독일 슈피겔 회견에서 “미국 증시 과열을 특히 걱정한다”며 “미 경제가 여전히 허약하고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원자재 시장 암운을 경고했다.금과 옥수수에서 설탕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요 원자재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추세로 가면 올해 원자재 시장 손실이 평균 7.8%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EPFR 글로벌 분석에 의하면 원자재 펀드에서 지난 1년 빠진 자금은 기록적인 341억 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풍작과 광물 공급 초과, 미국의 원유 생산이 지난 1989년 이후 최고치에 달한 것, 그리고 중국의 성장이 주춤해온 것이 원자재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등은 금값 선물이 2일 온스당 22.5달러 빠져 1천227.90달러에 거래됐다면서 미국 제조업이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도 금과 은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도록 부추긴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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