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영 김 후보에게 한인사회는 물론 워싱턴, 한국에서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
현재 100만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의 의회에 한인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만일 영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역사상 세 번째 한인이며 공화당으로는 최초의 한인여성 의원이 된다. 그렇기에 워싱턴에서 보이는 애정과 기대는 더욱 뜨겁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표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주당에게 빼앗긴 가주 65지구를 재탈환할 인물은 영 김 밖에 없다는 것이 공화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23년간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의 아시아 정책 및 커뮤니티 보좌관으로 보여준 그의 능력은 이미 검증되었고 소수계와 여성의 권익을 대표하는 인물이 공화당으로서 절실하기 때문이다.
10월 4일 열리는 가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킥 오프’를 앞두고 있는 영 김 후보를 만났다. 라 하브라 여성 공화당원 오찬모임에 연사로 초대받은 김 후보는 50여명의 백인 여성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고 있었다.
-전당대회 킥오프를 앞둔 심정은?
“이미 출마의사를 밝혀왔지만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킥오프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대회 하이라이트로 나를 포함한 소수계 여성출마자들을 집중 조명한다. 공화당 차원에서 나를 지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지지 기반이나 선거자금 확보도 순조로워 보이는데?
“때를 기다리며 차근차근 준비해 온지는 꽤 된다. 로이스 의원의 강력한 권유가 자연스럽게 공화당 차원의 지원으로 이어졌다. 한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 차례의 후원행사를 가졌을 뿐인데 30만여 달러의 선거자금이 확보됐다. 연말까지 5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바심내지 않고 늘 해오던 대로 내 길을 간다는 전략이다”
-23년 간의 보좌관직이 갖는 의미는?
“출마의 이유와 자신감이다. 내가 출마하는 주하원 65지구는 에드 로이스 의원의 연방 하원 지역구와 거의 일치한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네 아이를 키우며 지역 현안을 챙기고 민원을 받아 상담했다.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나는 정확히 알고 있다”
|
-정치인이 아닌 아내와 어머니의 모습도 궁금하다?
(김후보의 남편은 정치컨설턴트이자 한인정치력 신장단체 ‘아이캔’의 찰스 김 회장이다)
“남편과 아이들의 이해와 지지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남편은 물론 홍보회사에 다니는 크리스틴(26), 워싱턴 내부무에서 일하는 켈리(23),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앨빈(21), 대학 신입생인 막내 한나(18)까지 내 선거운동에도 모두 참여한다(웃음).”
인터뷰 중 한 백인 여성이 영 김 후보의 손에 지폐 몇 장을 쥐어주며 윙크를 보낸다. 미팅에 참가한 여성들이 그 자리에서 십시일반 선거자금을 모은 것. 순간 영김 후보의 눈이 붉어 진다.
“이런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더구나 이곳은 선거구역도 아니다. 그 동안의 열심히 뛰어온 것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영 김 후보가 출마하는 65지구는 오렌지카운티 풀러튼과 부에나 팍, 라팔마, 사이프레스, 스탠튼, 서부 애나하임 등을 포함한다. 현역의원인 샤론 쿼 실바 의원은 라티노계의 민주당 의원으로 지난 선거에서 이 지역 터줏대감이었던 크리스 노비 공화당 의원을 물리친 바 있다. 65지구는 공화당과 민주당, 아시아여성과 라티노여성의 대결구도로 내년 11월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