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포기하지 않는 미자, 나와 닮았다” 배우 임옥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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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봄날은 간다’로 17년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탤런트 임옥경씨와 딸 역할을 맡은 심현정씨.

1990년대 TV와 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탤런트 임옥경씨가 17년만에 연극무대로 컴백한다.

임씨는 극단 에이콤의 창단작품 ‘봄날은 간다’(연출 단 조)에서 주인공 미자역을 맡아 9월 14일 LA 반스달 갤러리 극장 무대에 선다.

임옥경씨는 “1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짬짬이 연기공부도 하며 연기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진지하게 컴백을 고민하고 있던 참에 우연히 연출가를 만나 대본을 받게 되었다. 잠자고 있던 열정이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주인공 미자가 매력적인 역이라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한다.

올 봄 창립한 극단 에이콤은 한국에서 어린이 뮤지컬 연출가로 활동했던 단 조 감독을 중심으로 로컬 연극계 젊은 인재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창단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는 한인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임씨도 이번 공연에 재능기부를 하고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젊은 연극인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한다.

“로컬 연극계는 너무 열악한 환경이다. 극장대여료와 음향시스템, 조명, 무대장치 등 경비예산을 줄여야하는 상황에서 극단 대표이자 극본, 연출을 맡은 단 조 감독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나 또한 일조하게 되어 기쁘다. 어린시절 나만을 위해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한 연기를 하고 싶다”

연극 ‘봄날은 간다’는 무대 삼류가수인 ‘미자’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진짜 가수’가 되기 위한 마지막 열정을 쏟아붓는 이야기다. 이민 생활의 애환, 딸과 엄마의 갈등과 용서, 잊었던 꿈에 대한 도전 등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70,80년대 주옥같은 대중가요들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오랜 공백 기간을 깨고 새롭게 내딛는 첫발인만큼 많이 설레고 긴장도 된다. 저와 연기자들, 스태프 모두가 여름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했다. 부부가 함께 혹은 딸과 엄마가 함께 보시면 좋은 공연이다. 연극도 관람하시고 로컬 한인 연극에도 힘을 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임씨는 ‘봄날은 간다’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도 다시 출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봄날은 간다 공연안내

▶일시: 9월 14일 오후 3시 30분, 7시 (2회 공연)

▶장소: 반즈달 갤러리 극장(4800 Hollywood Blvd., LA)

▶문의: (714)931-5498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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