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을 생각할 때” 소망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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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기증은 가족과 이웃, 의료발전을 위한 보람있는 삶의 마침표입니다” 소망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이 ‘웰 다잉’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은 문제다.

하지만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웰빙’ 만큼 중요한 것이 ‘웰다잉’이라는 이라는 것이다.

소망소사이어티는 재미간호협회, 가정법률상담소 등을 설립해 평생을 한인사회를 위해 일해왔던 유분자 이사장(78)이 지난 2007년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슬로건 아래 연장자들을 위한 죽음계몽운동을 펼치고 있다.

“출생과 결혼을 준비하듯 죽음 또한 삶의 과정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준비하자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과 주변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더 나아가 사회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소망유언장 작성을 통해 장기기증, 마지막 의료행위, 장례식, 재산과 조의금문제를 미리 결정하도록 도왔던 소망소사이어티는 최근에는 ‘시신기증’에 대한 한인들의 이해를 돕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신기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UC어바인, UCLA와 함께 공동세미나를 시작한지 4년 서너명에 불구했던 한인 기증 신청자는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실제 4~5차례의 기증 사례도 나왔다.

UC어바인 마크 부르스 디렉터는 “소망소사이어티를 통한 한인들의 의식변화가 놀랍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신기증은 여전히 낯설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고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시신기증은 의학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시신기증을 통해 길러진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기술의 혜택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녀들이 받는 것이다. 모두가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

유분자 이사장은 시신기증을 원한다면 우선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생각한 후 가족들에게도 반드시 동의를 구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막연한 감정으로 결정내리기 보다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볼 것을 권한다.

소망소사이어티의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정기세미나는 매월 셋째 월요일 열리며 오는 10월 23일에는 어바인 침례교회에서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을 위한 찾아가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문의: 562-977-4580 http://www.somangsociety.org/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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