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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한인사회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북부 오렌지카운티의 작은 도시 부에나팍에 한일간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에나 팍 시의회가 정기회의에서 연기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심의안이 오는 9월 초 다시 표결에 붙여지기 때문이다.
과연 부에나 팍은 글렌데일에 이어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될 수 있을까?
부에팍 팍 시청에서 만난 밀러 오 부시장은 “이대로는 쉽지 않다”고 전한다. 심의안 통과까지 시간을 벌었다며 표결 연기가 오히려 잘되었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솔직히 냉랭한 분위기다.
밀러 오 부시장은 “표결 연기 이후 시의원들이 일본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기림비 설립 반대 이메일은 500여통에 이른다. 반면 한인이 보낸 찬성 이메일은 단 한통이었다”라고 털어놓는다.
또한 지난달 정기의회 하루 전날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표결 ‘연기’를 이끌어 냈던 니이미 준 일본 총영사는 지난 6일 아예 시청을 방문해 5명의 시의원을 직접 만나 ‘이미 한일 정부차원에서 충분한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진 과거사’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다시한번 강력하게 전했다. 한국 LA총영사관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밀러 오 부시장은 “생각해 보라. 제 3자인 미국인 시의원들에게 어느 쪽이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한일간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솔직히 지난 표결 연기 결정 이후 일본 커뮤니티는 정부차원에서 하나가 되어 심의안 부결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 “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현재 부에나팍시의 시의원은 밀러 오 부시장을 비롯한 5명. 이중 2명은 찬성, 2명은 반대, 1명 은 중립 양상을 보였다. 지난 회의에서 의원들이 ‘복잡한 사안이고 안건을 더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이유로 연기를 결정한 만큼 이 문제에 관한 한인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밀러 오 부시장은 “중요한 것은 한인사회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부에나 팍에 왜 기림비가 설치되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한인들이 시의원들에게 기림비를 찬성하는 이메일을 보내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에나 팍 시의원들의 이름과 이메일은 인터넷(http://www.buenapark.com/Index.aspx?page=1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9월 부에나 팍 시의회에서 위안부 기림비 설립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밀러 오 부에나 팍 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