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성공이 아닌 하나님…. 실패 보다 두려운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전세계 265개의 가맹점과 연간 1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요거트랜드’의 필립 장 대표(사진)는 인터뷰 요청에 매번 난색을 표했다. 최근 어렵게 결심해 응했던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정작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부분이 쏙 빠져있었다는 이유였다. 그 알맹이는 바로 ‘하나님’.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제외하면 껍데기 뿐이라는 것이 그의 신앙고백이다.
“스물 한살에 아버지 병을 고치려고 가족이 이민을 왔다.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미국에 와서는 리커스토어에서 박스보이를 했다. 교회는 중학교부터 다녔지만 하나님은 몰랐다. 목표는 서른살까지 100만불을 버는 거였다. 그런데 첫 사업에 5만불 빚만 지고 실패했다. 그때부터는 아예 교회도 나가지 않고 술 마시며 흥청망청 살았다. 실패, 좌절같은 단어도 어울리지 않던 시기다. 목표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런면에서 아내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는 아내를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아내는 장 대표에게는 지난 20년 간 삶의 동역자이자 신앙의 조언자였다. 바라보아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가야할 때 용기를, 멈춰야 할 때는 브레이크를 잡아주었다. 장 대표는 지금의 요거트랜드를 만든 것은 하나님과 아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성공하게 해달라고 서원을 한 적은 없다. 요거트랜드가 번창하면서 하나님이 왜 내게 이 돈을 주시는 걸까 늘 기도하며 묻는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내가 교만해지고 내가 하는 행동에 하나님이 아닌 내가 드러나게 될까 염려된다. 한량없이 좋으신 하나님이시지만 또한 나는 그분이 가장 두렵다. 아내와 늘 하는 말이 시련이 오기 전에 납짝 엎드리고 미리미리 내려놓자고 한다(웃음)”
장 대표는 회사 내에서 드러내놓고 전도를 하기보다는 ‘서번트 리더쉽’(Servant Leadership)을 통해서 먼저 직원들을 섬기려 한다. ‘직원들의 만족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를 의미하는 서번트리더쉽은 최근 경영학에 불고있는 바람이지만 사실 장 대표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예수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는 진심으로 직원들이 요거트랜드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했으면 한다. 그들이 즐겁게 일하고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자유롭고 편안한 근무환경을 주고 싶다. 대신 직원들에게는 정직함과 성실함을 바란다. 그러기위해서는 내가 먼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 내가 크리스찬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들이 나에게서 크리스찬됨을 발견하고 내 하나님을 쉐어했으면 한다”
비즈니스의 목표인 이윤추구와 신앙이 충돌하게 될 때 어떻게 할지를 묻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한다.
“내게 비즈니스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문득 내가 돈을 쫓아가고 있다고 느끼면 ‘It’s only money’라고 되새긴다. 사실 요거트랜트의 사업확장은 이미 직원들 몫으로 돌렸다. 나보다 전문가들이니까 나보다 더 잘할 것이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은 별로 없다(웃음) ”
몇해전부터 장 대표와 아내는 1년에 서너번 해외 선교지를 찾고 있다. 선교후원에서 서서히 선교사로 부름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부부가 동시에 받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하나님은 나와 아내가 바라보는 푯대다. 감사할 것은 전보다 더욱 선명하게 크게 보여주신다는 것이다. 언젠가 하나님이 모든것을 내려놓고 떠나라 할 때 순종할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