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김없는 12월, 크리스마스다. 세상은 트리, 라이트닝, 캐롤, 선물로 들썩인다.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아기예수가 아닌 산타클로스가 되어 버렸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 조차. 21세기 선교회 김용운 목사는 이맘때면 늘 숨죽이며 성탄을 맞던 중동지역 선교사들이 눈에 밟힌다. 그곳 역시 예수가 태어나 살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예수를 드러낼 수 없는 곳이다. “성탄이라고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껏 축하할 수도 예배할 수도 없는 분위기의 선교지가 많다. 그곳 선교사들은 이맘때 후원자들이 보내온 카드나 소포에 묻어 온 캔디케인을 깨물며 눈물 흘리곤 한다” 김용운 목사는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한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이후 50개국을 돌아다니며 선교현장 취재사역을 해온 선교사다. 취재사역은 주로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한 지역, 선교사가 필요한 지역을 찾는 일이기 때문에 늘 열악하고 위험한 곳을 다녀야 한다. 때문에 김용운 목사는 늘 우리가 사는 이곳이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지 우리에게 허락된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되돌아 볼 수 있었다고 전한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한 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취재사역을 놓지 않았던 김 목사는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현장에서 당한 추락사고로 인해 선교지 사역을 내려놓고 10년 째 선교센터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청천벽력 같은 병명을 들었을 때, 인도네시아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결국 운전대를 놓아야 했을 때도 김목사는 자신의 회복을 두고 기도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어두운 밤이면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을 잃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글세. 주위 분들은 늘 내 눈을 뜨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는데 나는 나로 인해 주위 분들이 힘들어 지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오더라. 또한 감사한 것은 내 육체가 연약해 질수록 하나님이 더 기쁘게 더 많이 쓰신다는 것이었다” 김 목사의 일상은 선교집회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선교관에 머무는 선교사들을 섬기는 것이다. 어려움을 당하는 선교사들을 찾아 그들을 후방교회에 알리는 것도 김 목사의 일이다. 그는 비록 선교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치열하게 하나님들 찾는 선교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아기 예수가 오신 날이니 즐겁고 들뜬 분위기의 성탄도 좋지만 신앙인이라면 그분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한다. 왕이신 예수가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셨던 것처럼 낮아짐을 실천하는 성탄이 되었으면 한다. 그 시작은 내가 아닌 남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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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선교회 김용운 목사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아닌 남을 섬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