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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것일까?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버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전문지 데일리 파이낸스는 최근 발표된 각종 수치를 근거로 주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거품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거품 붕괴론이 제기된 것은 집값 상승세가 지나치게 빠른것이 원인이다. 미 주택시장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가격 인상폭이 점차 빨라지고있다.
실례로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6%나 올랐다. 지난 7년래 최대 상승폭이다. 또 업친데 덥친 겪으로 모기지 금리마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초 3% 초반대이던 고정 금리(30년 기준)은 지난해 연말 4.5%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연준이 발표한 양적완화 축소가 크게 작용했다.
주택가격과 금리가 크게 오르자 모기지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모기지 신청건수는 지난해 연말 13년래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고, 주택 구매력 또한 5년래 최하로 내려갔다. 이렇다 보니 자기집을 보유한 미국인들의 비율도 65%에 못미치고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올해 역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시장 경색을 우려하는 전문가들과는 달리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주택 시장 전망에 낙관적이다. 최근 미 건설업체들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11월 기준)은 109만건을 기록하면서 전월 보다22.7% 증가했다. 2008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이외에 건설지출이나 건축 자금 대출도 지난 수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 건설업체들이 전년 대비 약 20%나 오른 주택가치에 발맞춰 분양 가격을 같은 폭으로 올리고 있는데 반해 주문 건수는 10% 정도 감소했음을 지적하면서 너무 빨리 투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가 지난해 4분기에 완공한 주택의 평균 분양가는 약 70만3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올랐지만 주문 건수는 10% 줄었다. 또 다른 건설업체인 KB 홈 등도 최근 분양가를 최소 15%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들 업체 역시 주문 건수는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우려와 일치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