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심마니 ‘일냈다”

뉴질랜드서 고려인삼 재배 성공한 이재현 씨

“뉴질랜드 숲 속에 살며 결국 한국산삼 길러냈지요”

 

10년 만이다.

산삼 중에서 최고로 치는 한국산 고려산삼 종자를 가지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춥다는 루아페후 산으로 들어가 씨를 뿌린 것이 지난 2003. ‘뉴질랜드 심마니’로 불리며 한국 매스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이재현씨가 자신이 수확한 산삼을 가지고 미국을 찾았다. 10년을 공들인 ‘이재현표 산삼’이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잘 키운 자식을 소개하는 듯 자랑스럽기도 쑥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인 고려인삼을 인류최고의 청정지역인 뉴질랜드 야생에서 길러냈다는 것이 기쁘다. 한국이 점점 아열대화 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등으로 산삼재배지를 옮겨가고 있는 현실인데 뉴질랜드 루아페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특히 겨울이 추워 산삼재배의 적소다”

이재현씨가 심마니가 되기까지, 사연은 길고 이력은 남다르다.

“서울 원자력 병원의 병리학 연구원으로 일했다. 새롭고 평화로운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는데 그 해 아내가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뉴질랜드 의료진은 포기하더라. 병리학자 시절 연구했던 산삼이 떠올라 무조건 아내에게 먹였다. 암을 이겨낸 아내를 보고 산삼에 생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재현씨가 택한 것은 당연히 아내를 살린 고려산삼. 하지만 세계 어느 산삼보다도 키우기 어려운 품종이었다. 이씨는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고려산삼을 그것도 야생에서 재배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산삼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이재현씨는 뉴질랜드 정부가 과거 산삼재배에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뉴질랜드 정부연구소인 Crop & Food Research와 접촉해 설득하기 시작했다.

날마다 농업 정보 분석하고 야생지역을 답사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삼재배 전문가를 초정해 인삼재배의 적합성을 연구했다. 뉴질랜드 흙을 샘플링하여 한국 인삼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놀랍게도 뉴질랜드가 한국인삼 특히 야생삼을 재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거기에 걸린 시간만 2년이다. 뉴질랜드 정부에서도 재배지와 인력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다

시험재배만 13여 곳, 이중 8곳이 실패했고 성공한 지역가운데서도 가장 최적지를 선정했다. 바로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250에이커에 이르는 땅이다. 이씨는 이곳에 종자를 뿌리고 어떤 농약도 쓰지 않고 야생으로 자랄 수 있도록 10년을 지켰다.

야생삼은 강한 놈만 살아남는다. 보통 6년 근을 좋다고 하는데 야생에서는 오래될수록 좋다. 강하지 않으면 6년을 견딜 수도 없다. 벌레도 경쟁력이 되고 나쁜 환경일수록 사포닌이 더 강해진다

원자력병원에서 암연구를 했던 이씨는 산삼이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산삼으로 암치료를 이겨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항암치료를 이겨낼 면역력과 기력을 산삼에서 얻는다는 것이다. 치매예방과 줄기세포회복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직접 연구한 결과라며 자신한다.

뉴질랜드 심마니 이재현씨의 산삼은 2014년 새해 NZ Forest Ginseng (뉴질랜드 야생산삼)’ 이라는 이름으로 미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문의: 213-999-6493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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